지난 10일 오후 2시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비짓부산’ 홈페이지 오픈 설명회가 있었다. 부산스마트관광 플랫폼 구축사업을 설명한 후 관광업계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6억4000만 원이 들어가는 비짓부산 홈페이지와 160억 원 예산이 투입되는 부산형 관광 플랫폼 타스(TaaS)는 어떤 차이가 있느냐” “스타들이 찾았던 부산 명소와 맛집 영상을 보여줄 공간이 필요하다” “역대 대통령들이 찾았던 부산 맛집 소개, 부산에서 만든 관광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설명회가 길어져 1시간 30분이 지났을 때 일본 관광객 유치 여행업을 하는 여행사 대표가 “부산시가 부산 관광을 다 망쳤지 않느냐, 관광업계 의견을 한 번이라도 들어준 적이 있느냐”는 폭탄발언을 하고 설명회장을 떠났다. 부산시 주관 설명회 자리에서 이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코로나19 대응 제3차 관광 분야 비상대책회의가 최근 있었다.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부산 관광의 미래를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했다. 첫째, UN공원은 UN이 지정한 세계 유일의 성지다.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매일 오후 2시 한국전쟁 참전 22개국 군인 복장 퍼포먼스를 하자. 둘째,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불로초를 찾아 부산에 왔던 서복과 진시황의 역사 영상을 보여주는 건강식품 판매점을 조성하자. 셋째, 일본인 관광객을 위해 임진왜란, 순종황제남순행, 조선통신사, 초량왜관역사 영상테마관을 조성하자.
넷째, 태종대 유람선 3개 선사의 통합 거부로 명승 제17호인 태종대에서 유람선 호객 행위가 10년 넘게 이어진다. 부산시티투어버스만이라도 호객에서 벗어나게 다누비열차가 입구 광장까지 운행하도록 허가해달라. 다섯째, 2001년부터 본격화된 사찰 체험 템플스테이는 한국의 가장 성공적인 관광상품으로 꼽힌다. 범어사 템플스테이 홍보비를 지원하라. 여섯째, 인구 30만 여수시가 관광객 1000만 명을 불러들인다. 으뜸으로 여수 밤바다가 꼽힌다. 부산항만공사 사옥을 세계 먹거리를 즐기는 장터로 만들고, 영도다리까지 행사·공연이 펼쳐지는 ‘부산 밤바다’를 만들어야 한다. 일곱째, 관광버스 길거리 주차가 자꾸 늘어난다. 2만1500㎡규모 관광버스 주차장이 조성돼야 한다. 오 시장은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며 검토해 시장에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국제관광도시로 부산이 선정됐다. 응모 브리핑 영상을 보며 울컥했을 만큼 감동받았다. 선정을 위해 1년 가까이 고생한 부산시 관광마이스산업과 직원들께 부산 시민의 이름으로 박수를 보낸다. 국제관광도시 선정이 부산의 새 원동력이 되려면 킬러관광콘텐츠가 필요하다. 흰여울마을, 감천마을, 초량 이바구길, 천마산 산복마을 흔적길 등 부산 민낯을 관광상품으로 내세우는 관행은 바뀌어야 한다.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산에 얼마나 볼 게 많은데”라는 안일한 인식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뼛속까지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천지개벽에 가까운 관광콘텐츠는 도심 야경과 해안선을 조망하는 세계적 랜드마크 전망대를 만드는 일이다. 남천삼익아파트~광안대교~해운대 마린시티~누리마루와 마천루가 펼쳐지는 부산 야경은 보석이다. 보석 같은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이기대공원과 동백섬을 잇는 해상 케이블카가 만들어져야 한다. 케이블카 타워 한곳에는 랜드마크가 될 전망대를 조성해야 한다. 케이블카 타워 전망대를 영도 라발스호텔 스카이라운지처럼 만든다면 죽기 전에 가보아야 할 세계 명소 100곳에 선정될 것이다. 부산시가 이기대공원~동백섬 해상 케이블카 설치 사업 검토에 들어갔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이 있다. 국제관광도시 프로젝트로 해상케이블카가 선정돼야 한다.
오스트리아는 2600여 개 케이블카를 운영해 연간 1조 원을 벌어들인다. 스위스도 2470개 케이블카로 연간 9700억 원 수익을 올린다. 일본도 130여 곳 케이블카가 관광객을 모은다. 이기대~해운대 해상 케이블카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게 할 부산 킬러관광콘텐츠가 될 것이 확실하다. 부산만의 차별화된 아이콘으로 외국인 1000만 명 관광시대를 열 것이다. 그 기회는 결코 다시 오지 않는다.
부산관광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