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언론이 먼저 알맹이 있는 질문을 던지자 /김유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31 18:52:56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선거 보도가 적었다. 총선미디어감시연대를 꾸리고, 부산에서도 3월 첫째 주부터 총선과 관련한 보도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는데 초반 모니터링의 어려움은 보도량 자체가 적다는 거였다. 방송은 3월 중순까지도 선거 리포트가 지역 3사를 합쳐 일주일에 8, 9건에 불과했다. 지역신문도 3월 셋째 주까지 전체 보도량 중 선거 보도가 10~15% 수준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될까 우려한 후보들이 유권자 대면 선거운동을 줄이면서 이번 선거는 미디어 선거가 될 거라고 했지만, 사실은 미디어가 선거에 제대로 주목 못 한 셈이다.

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출범하면서 ‘후보자 중심’ 선거 보도를 ‘유권자 중심’으로 돌려놓자고 했다. 언론시민단체뿐 아니라 기자협회를 비롯한 현업인 단체가 함께 정한 약속이었다. 그러나 정당과 후보자가 활동을 줄이자 선거 보도량 자체가 감소했다는 게 여전히 정당과 후보자가 중심인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닌가 한다.

방송에 비하면야 신문이 선거 소식을 많이 전해주고 있지만, 대부분 공천 소식에 집중됐다. 경선과 공천이 시끄러운 지역이 기사에 많이 나왔다. 짚어야 할 지역구는 많은데 말썽 있는 곳만 자꾸 나오니 정작 별로 문제가 없는 곳은 조명해보지도 못하고, 선거보도에서 ‘사건’만 남는 건 아닌가 싶다. 후보 등록 직전까지도 취소되고 뒤집어지는 결과가 쏟아진 만큼 공천 과정이 공정하고 합리적이었는지 짚는 건 필요했다.

그렇다면 언론사가 종합해 평가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공천 잡음 기사는 언론사 주장은 드러내지 않되 오히려 취재원과 심리적 거리는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익명 취재원에게 의존하고 취재원의 말을 따옴표로 직접 인용한 구절이 많아 그렇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 ‘당 안팎에서’ ‘한 통합당 사하갑 인사’의 말을 근거로 “지역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막장 드라마로 치닫는 모양새다” “지역 정치권에서 뒷말이 무성하다”고 썼다. 대체로 주요 당의 부산시당 입장을 대변한다고 읽혔다. 유권자 중심이 아니라 지역정치권 중심 보도에 그치는 경향을 보였다.

공천 결과 중계를 마치자마자 여론조사 발표가 이어졌다. 후보를 정했으니 이제 누가 이길까. 정책은 실종되고 경기만 남았다. 흥미를 돋우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대 미래통합당’ 대결 구도로 사진을 배치하고 제목을 짜다 보니 소수 정당은 더욱 주목도가 떨어진다. 특히 모니터 기간 국제신문은 양대 정당 중심보도와 ‘전투·경기 표현’을 사용한 보도가 많았다.

코로나19가 모든 의제를 삼켰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 속에 눈 돌릴 수 없는 공통 관심사가 있다. 우리는 이번에 재난 상황을 겪으면서 공공의료 서비스 체계 마련이 중요하고,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가 주변에 많으며,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돌봄 노동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걸 거듭 확인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하면서 기본소득 논의에도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됐다. 총선에 나선 후보에게 코로나 이후 사회를 어떻게 재건하고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언론이 먼저 질문을 던질 수는 없을까.

며칠 전 중앙선관위가 그동안 언론이 다룬 키워드를 분석해 ‘공약이슈지도’를 내놨는데 지역언론은 이 내용을 인용해 이번 총선 최대 이슈는 ‘아파트와 교육과 교통’이라고 썼다. 그런데 지역신문은 이미 그동안 취재하면서 더 세심하게 파악한 구별 이슈를 이미 가지고 있지 않나. 쌓아둔 이슈를 정리하고 유권자의 말을 더해 먼저 기획보도를 낼 수는 없었는지 묻고 싶다.

국제신문은 홈페이지에 ‘4·15총선 원클릭’ 특별 페이지를 만들었다. 지역구별 후보가 누구인지, 현역 의원은 국회 출석률과 대표법안 발의 건수가 얼마나 되는지 정리했다. 하지만 양적 평가에 그쳤다. 그 의원이 발의한 법안 내용과 임기 내 활동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지 알 수 없다. 후보 소개는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내용을 옮겼다. 특집기획 시도가 지면으로 연결되지 않고 온라인에만 그친 점도 아쉽다. 선거가 불과 2주 정도 남았다. 언론은 ‘역대급 깜깜이 선거’를 걱정하기에 앞서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 유권자의 갑갑함을 해소해주길 바란다.

부산민언련 사무차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고]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2. 2[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5. 5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6. 6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7. 7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8. 8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9. 9[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10. 10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5. 5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6. 6[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7. 7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8. 8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9. 9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10. 10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7. 7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0. 10[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5. 5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6. 6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7. 7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8. 8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9. 9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10. 10[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