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문화예술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한다. 예상은 했던 일이다. 공연 대부분이 연기 또는 취소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여파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특히 부산지역 공연계가 받고 있는 타격이 너무 크다.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입력된 부산지역 3월 공연(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등)의 총매출이 11만9000원이라고 하니 말문이 막힌다. 매출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매출액이 지난 1월(47억821만 원)과 지난 2월(12억5372만 원)보다 폭락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니 이해가 된다. 그런데 부산지역 매출 감소 폭이 다른 지역보다 심각한 것은 문제가 있다. 3월 전국 공연 매출액은 89억3738만 원으로 2월보다 58% 주는 데 그쳤다.
사정이 이러니 단체나 기획사의 운영비는 물론이고 예술인의 생계마저 걱정해야 할 판이다. 만약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지역 문화예술계 존립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벌써 출연료에다 다른 주 수입원인 방과후수업마저 끊기자 ‘쿠팡 택배원’으로 취직한 예술인도 있다고 한다.
문화예술계가 처한 사정은 딱한데 당국의 대책은 한가해 보인다. 당장 끼니를 챙겨야 할 처지인데, 문화체육관광부는 관람료 할인 지원에 240억 원을 배정하고 소극장 200곳에 최대 6000만 원의 기획 제작비를 지원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것도 이들 사업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공연이 재개돼야 집행될 예산이다.
문화예술계는 특성상 밀폐된 공간이 필요한 제약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성이 워낙 강한 점을 고려하면 공연은 당분간 불가능하다. 따라서 발등의 불부터 끄는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 문화예술계가 고사하기 전에 긴급 수혈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지역 문화계의 사정은 매우 급하다. 그런 만큼 부산시가 나서야 한다. 지역 예술인이 처해 있는 상황과 다른 시·도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현장에 맞는 대책이 나올 수 있다. 예술인 기본수당 지급 등과 같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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