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22일부터 진행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전 국민이 고통을 감수하면서 동참한 덕분에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확진자 증가폭이 둔화되는 등 방역 모범국가로 찬사를 받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2주간 예정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5일 마무리되는 터라 또 한 번 결단을 해야 할 판이다. 전염병 창궐이 어느 정도 진정 기미를 보이지만,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기 때문이다.
범정부 차원에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10여 일간 지속하면서 국민적 피로감이 깊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 교육부가 각급 학교의 개학 일정을 다시 조정해 온라인 개학으로 대체하면서 장기간 집안 격리에 싫증을 느낀 자녀들의 바깥 활동이 잦아지고 있다고 호소하는 부모가 많다. 초·중·고등학교 문이 언제 열릴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학생들의 집 밖 나들이가 봇물처럼 터진다면 이번 사태가 다시 악화할 게 뻔하다. 게다가 벚꽃 시즌을 맞아 시내 유원지에는 사람이 몰리고, 단체 활동도 이뤄지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상 복귀를 무작정 미루는 것이 한계 상황에 도달했지만, 그렇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다면 코로나19 감염을 다시 확산시킬 위험이 있어 정부는 고심할 수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국내에서도 해외 유입과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이번 주말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연장 여부와 생활 방역 지침과 관련한 실행 방향을 내놓겠다고 했다. 일단 5일 끝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정 기간 더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정부가 일상생활에서 따르기 쉬운 지침이 구체적으로 담긴 생활 방역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한 부분에 주목한다. 이른 시일 내 이번 사태가 종식되고 우리 사회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기까지는 국민적 동참이 절실한 만큼 가능한 한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역 지침을 내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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