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코로나19,투표 포기 명분 될 수 없어 /김경국

총선은 정권 3년 성적표…꼼수가 부추긴 정치혐오, 與건 野건 표로 심판해야

국민평가 있어야 미래 기대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1대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선거 분위기가 예년같지 않다. 블랙홀이 된 코로나19가 소득주도 성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 실정론과 조국 전 법무장관 파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 보수 야당의 호재들을 모두 삼켜버렸다. 후보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깜깜이 코로나 총선’이다. 말 그대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선거다.

총선은 후보 개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크게는 집권세력의 실력을 평가받는 행위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처 능력평가가 떡하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처는 안팎으로부터 나름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 대처가 과연 정부의 실력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방역관리를 정권의 치적으로 돌리는 데 일단은 성공한 분위기다. 정권 심판론은 자연스럽게 희석됐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야당 등에서 총선 이후 대통령 탄핵까지 들먹이던 상황이었는데, 분위기가 바뀌자 민주당은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야당 복’에다가 ‘시운(時運)’까지 따르나 보다.

총선을 앞두고 난무하고 있는 온갖 꼼수는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꼼수로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실시되는 총선답게, ‘위성정당’ ‘자매정당’ ‘형제정당’이라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정당들이 탄생했는가 하면, 비례정당들의 비례대표 명단 확정 과정도 가관이다. 과거 같으면 국민 눈치를 보는 시늉이라도 냈는데, 이제는 아예 드러내놓고 이상한 짓들을 하고 있다.

여권의 ‘자매정당’ 창당 과정에서 드러난 ‘조국 바람’은 더욱 가관이다. 강경 친문(친문재인)·친조국 세력이 압도했다. 열린민주당은 대놓고 친문·친조국 인사들을 비례대표 당선 가능 순위에 전진 배치시켰다. 조국 자녀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로 기소된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 “조국 사태는 검찰의 쿠테타”라고 외치는 전 법무부 인권국장,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지역구 출마가 좌절된 전 청와대 대변인 등. 공공연하게 문재인 정권과 조국 수호를 최고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조국 전 장관을 일관되게 비판했던 금태섭 의원은 예상대로 공천에서 탈락했다. 친조국 인사인 정봉주 김남국 등이 금 의원과의 공천경쟁을 선언하는 것으로 도발했고, 결국 금 의원은 무명의 강선우 후보에게 큰 표 차로 졌다

대신 울산 선거개입 혐의로 기소된 전 청와대 정무무석과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조국 수호를 외쳤던 김남국 변호사를 여당 강세지역인 수도권에 전략공천했다. 여권 내 어디에도 목소리가 다른 사람이 설 자리는 없었다. 친문 핵심 현역의원들은 모두 공천을 받았고, 친문 원외 인사 상당수도 공천 관문을 통과했다. 21대 국회 여당에서는 강성 친문·친조국 인사들이 득세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대로라면 지지세력만 바라보는 독선과 오만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친문·친조국에 치중된 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그리고 사실상 자매정당인 열린민주당의 공천 메시지는 분명하다. 핵심 지지층만 바라보고, 총선 이후에도 소득주도 성장이나 획일적인 주 52시간제, 탈원전 등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지난 3년간의 정책에 대한 수정은 없다는 것.

‘내 사람 심기’로 ‘막장 공천’ 비난을 자초했던 미래통합당이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라고 다르지 않다. 여야를 막론하고 총선 의석 확보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21대 국회가 출범하기도 전에 시작될 극한적인 진영 대결은 불을 보듯하다. 20대 국회는 최악의 국회였다는 오명을 금방 벗을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 이후를 대응해야 할 중차대한 임무를 띤  21대 국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벌써 우려된다.

그래서 총선 투표율이 걱정이다. 그러잖아도 꼴 보기 싫은 정치인데 코로나19까지 겹쳤으니, 유권자들에게는 투표를 하지 않을 ‘명분’까지 생긴 셈이다. 그렇다고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심판 대상이 여당이 됐건 야당이 됐건 유권자가  표로 심판해야 한다. 과거에 대한 심판이 없으면 반성도 없고, 미래에 대한 기대도 버려야 한다.

이번 총선은 현 정권 3년의 성적표다. 잘했으면 잘한 대로, 못했으면 못한 대로 국민의 평가가 있어야 한다. 코로나19의 블랙홀에 빠져드는 ‘코로나 착시’가 선택의 기준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현재의 국가 운영과 미래에 대한 기대치가 만족스럽다면 여당에 표를 던지면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야당을 선택하면 될 일이다. 투표를 통해 국민을 무시하는 정치권에 경고장을 보내야 한다. 유권자가 책임을 방기하면 ‘우리나라’가 아닌 ‘저들만의 나라’가 되어버린다. 총선 결과는 즉시 우리 삶에 투영된다. 선거는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행위다.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서울본부장·서울정치부장 thrk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6. 6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7. 7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8. 8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9. 9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10. 10[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8. 8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7. 7“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0. 10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7. 7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주당 ‘13.7시간’ 고용
발가벗겨진 사우디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미래대응기금, 지방재정 기반 흔들어선 안 된다
단일종목 ETF 졸속 심사 인정…책임 소재 밝혀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문화예술의 시대
다민족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