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지역 대학에 온라인 강의가 전면 도입됐지만 대학들은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온라인 강의는 애초에 2주간 시행될 계획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기간이 연장됐다. 이제는 이를 ‘한철 때우기’식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계획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신대 동아대 동명대 부산대 부산교대 한국해양대 등은 최근 또 온라인 수업을 연장한다는 공지를 냈다. 장기전을 대비한,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2주간의 수업만 예상했던 대학은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우왕좌왕했다. 애초에 사이버 대학이 아닌 일반 대학이 제대로 된 온라인 강의를 구현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게 무리였을까. 첫 시작이었던 지난달 16일, 예견했던 듯 동영상이 좌우반전돼 재생된다든가 서버 오류가 생기는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 학내에서 서로 다른 플랫폼을 사용해 혼란이 있기도 하고 처음 온라인 수업을 해보는 교수들도 서툴렀다. 그럼에도 상당수 대학은 2주만 버티면 된다는 반응이었다. 일부 교수는 동영상 강의 대신 과제로만 대체하는 등 그저 현 상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을 위한 대책도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취재 도중 만난 한 저소득층 학생은 PC방에서 강의를 들었다. 집에는 인터넷 연결이 안 되기 때문이다. 관련 기기 보급 여부, 인터넷 연결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임에도 교육 당국은 사전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장애인에 대한 대처도 부족하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부산 재학 중 장애 학생은 466명인데 대학당 10명이 채 안 되는 곳도 있다. 몇 명 되지 않는다고 내버려두어선 안 된다. 한 가정에 학생이 여러 명일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괄적인 온라인 개강은 국내에선 처음이다.시행착오가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4차 혁명이 도래한 시기에 이는 분명 새로운 차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그 전제는 미봉책이 아닌 탄탄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대책 마련이다. 교육 당국이 나서 더 많은 사람을 배려하고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사이버대학의 사례를 참고할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예산 등 부담이 있겠지만 미래를 위해 충분히 투자해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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