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한효섭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4-06 19:12:3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전 세계가 코로나19 재앙으로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다. 하지만 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두려움과 공포감보다 외면당하는 국격과 작금에 보이는 4·15총선에 임하는 여야 정당의 모습과 상호 비난 및 갈등 그리고 얼마 전까지 이어졌던 공천 파동, 그에 따른 정치인의 행동으로 인한 국민의 정치 불신과 국론 분열에 더 두려움을 느낀다.

얼마 전 이번 공천에서 떨어진 한 후보가 억울하고 분하다며 하소연하면서 필자에게 “선배님은 30여 년 전 그때 억울하지 않으셨느냐. 이제야 선배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것 같다”는 내용의 전화를 걸어왔다. 후배의 전화를 끊고 눈을 감으니 잊고 지냈던, 1988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야당 단일화를 이루기까지 격정의 정치 인생이 내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해 13대 총선 당시 41세 현역 국회의원이던 나는 부산 동구민의 여론조사에서 1위였다. 그런데 부산 남구에 공천을 신청했던 그 당시 무명의 인권 변호사 노무현 후보를 당에서는 동구에 공천해 발표했고, 나는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라도 입후보하여 내 뜻을 펼치고자 하는 소신을 가졌다.

그 당시 정치 이슈는 야당 단일화와 군정 종식, 문민정부 탄생이었는데 부산 동구에서 노무현과 내(개명 전 한석봉)가 함께 입후보하면 여당 후보 허삼수 씨의 당선이 확실했다. 나는 고민 끝에 지지자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조건 없이 노무현 후보에게 입후보를 양보하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노무현 후보는 그 선거에서 당선됐고, 나는 동구지구당 위원장직도 내주었다.

그 후 노무현 의원은 대통령이 됐고, 나는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내며 지금에 이르렀다. 나는 그때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 나의 정치적 소신은 국민과 나라의 공익을 위하는 것이다.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이유도 그것이 국민과 나라를 위해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방법과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에 30여 년 전 과감히 양보할 수 있었다.

아직 나는 정치인이라면 이것만은 꼭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국민과 한 약속을 더 소중히 여겼으면 한다. 정치를 하다 보면 국운과 상황에 따라 많은 것이 급격하게 변할 수는 있다. 그에 따라 자신이 불이익을 당하고 피해를 볼 수도 있지만, 그것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다면 어찌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정치를 한다고 말할 수 있으리오! 이것만은 자신의 양심을 걸고 지켜야 되지 않을까 싶다. 더 나아가서는 나를 낮추고 공천자를 적극 돕는 길이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며 국민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코로나19 사태에 우리 국민이 대처하는 모습을 보라. 자기 목숨을 담보로 의료진과 소방관 등이 대구와 경북 등에서 자원봉사하고, 장애인이 정성껏 모은 마스크를 기부하고, 초등학생이 돼지저금통을 털어 마스크를 사서 기부하며, 80대 할머니가 마스크를 몰래 경찰서 앞에 놓고 도망치듯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행복감에 눈물이 나기도 했다. 이처럼 국민은 자신의 위치에서 국민과 나라를 위하여 헌신하고 있다. 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인가.

며칠 전 공천 파동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느낀 후배에게 정치 선배로서 한 말씀 드린다면 이런 뜻을 전하고 싶다.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 정치인이 되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대의 뜻이 정치가 목적이 아니고, 공익을 위하는 길이라면, 승복하고 공천받은 경쟁자를 적극 도우며 때를 기다려라. 때는 국민과 한 약속과 국민의 신뢰를 지키면서 많이 베푸는 만큼 온다고 감히 조언해 본다.

또한 역경을 이겨내는 자랑스러운 국민이 있듯이, 자랑스러운 정치인이 존재하리라 나는 믿는다. 국민의 마음을 진심으로 읽고 노력한다면 유권자들은 4·15총선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다.

12대 국회의원·한얼공동체 총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3. 3“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4. 4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5. 5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6. 6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9. 9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10. 10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7. 7‘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8. 8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9. 9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10. 10“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3. 3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4. 4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5. 5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8. 8[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9. 9해임 억울해 모금한다더니…초등제자 성추행 벌금 납부(종합)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7. 7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8. 8[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9. 9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10. 10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난 짜장”
은정이라는 이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면전환용 대법원장 탄핵, 민심이반 부른다
지역인재 의무채용 예외규정 개선 필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