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뉴욕, 코로나19, 교육시스템의 변화 /김진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4-06 19:15:33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나는 혼돈의 한가운데 있다. 미국 뉴욕 콜롬비아대에 연구연수를 왔기 때문이다. 얼마 전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할 때 나는 동료 선후배들에게 안부를 물었다. 이젠 반대로 동료들이 내 안부를 묻는다.

콜롬비아대 연구실에 출근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었다. 한 달째 ‘집콕(stay-at-home)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코로나 19 대응 과정에 대해 칭찬 일색이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이란과 이탈리아·일본으로 퍼질 무렵 한국은 국경을 봉쇄하지 않았다. 그 대신 과학적 분석과 데이터에 기반한 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안심시켰다. 어느 나라도 하지 못한 하루 2만여 건의 진단검사도 단행했다.

당시 나와 함께 일하는 연구진은 중국의 우한 봉쇄 조치에 대해 “이게 가능한가? 그래도 되나?” 라는 질문을 많이 했다. 중국출신 연구원들은 “중국이니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우리나라는 현재(2월 중순) 국제공항은 물론 다중 이용장소를 철저히 소독하고 감염자나 접촉자의 동선을 다양한 IT기술로 철저하게 관리해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결과적으로 투명한 정보공개와 철저한 검역이 ‘신의 한 수’가 된 듯하다.

맨해튼 한가운데에 위치한 콜롬비아대는 최고의 아이비리그 대학인 까닭에 유학생이 많다. 올해 1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도 엄청난 중국 관광객·유학생이 뉴욕으로 밀려 들었다. 미국 정부는 당시 ‘우린 바이러스와 상관없어’라는 듯한 방관자적 태도를 보였다. 중국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은 둘째 치고 마스크를 포함한 개인 보호장비를 확보하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결국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세계 1위이자 지구촌 확진자의 25%를 차지할 만큼 급증했다. 뉴욕은 환자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의료시설·의료진·보호장비 부족 또한 심각하다. 세계 초강대국이,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방심한 탓에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이제서야 트럼프 대통령과 질병관리센터(CDC)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료방역체계 뿐 아니라 국가·경제·종교·언론까지 사회 전반에 큰 변곡점이 될 것 같다. 교육도 큰 변화를 맞이했다. 바로 온라인교육 시스템의 확산이다. 거의 모든 국가가 ‘어쩔 수 없이’ 일시적으로 비대면 원격강의를 진행 중이다. 콜롬비아대 역시 봄방학 시작 1주일 전인 지난달 15일 ‘모든 대면수업을 중지하고 온라인수업을 한다’고 결정했다. 놀랍게도 3일 만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바로 줌(Zoom)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됐다. 콜롬비아대 총장은 구성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 2000여 개의 온라인강좌 개설’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마치 이런 사태를 예상이라도 한 듯 별다른 혼란 없이 일사천리로 비대면 수업을 시작했다. 중간·기말고사와 성적 평가에 대한 혼란이 발생하자 곧바로 ‘이번 학기 모든 성적 평가는 pass/fail로 한다’는 공문을 학과에 내려보냈다.

이젠 대학뿐 아니라 초중고 역시 점차 원격 강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받아들이는 시대가 올 것 같다.

온라인 교육체계에서는 당연히 우수한 콘텐츠와 안정적인 통신망·행정지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위력을 발휘한 뛰어난 IT 통신망 보유국이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도 성공하였다. 반면 교육 콘텐츠 준비나 행정지원에선 아직 완벽하지 않다. 특히 대학 교육 콘텐츠는 다양하고 엄청난 수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에 상당히 뒤져 있다. 지금도 콜롬비아대나 하버드·MIT처럼 최고 대학의 다양한 교육 동영상을 내려 받을 수 있어 잘못하다간 우리의 온라인 교육이 미국에 종속될까 두렵다.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금 뉴욕은 혼란그 자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말대로, 바이러스는 모든 국가·인종에게 평등자(equalizer) 이다. 최악의 경우, 코로나19를 퇴치하지 못하면, 인류는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지구를 떠날 준비도 해야 할지 모른다. 반대로 과학의 힘으로 바이러스를 예상보다 빨리 정복할 수도 있다. 그때쯤이면 우리는 철저한 준비와 빠른 판단이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교훈을 새삼 상기할 것이다.

울산대 첨단소재공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5. 5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6. 6[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9. 9“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10. 10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5. 5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6. 6"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7. 7[속보]與 "'무책임한 의혹제기' 주진우, 사이버 레커로 전향하라" 직격
  8. 8北 ‘지뢰 폭발은 韓 자작극’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이사국들 회람
  9. 9이 대통령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비정상의 정상화"
  10. 10정동영 "김정은 방중, 긍정적으로 볼 여지 있어"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3. 3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4. 4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5. 5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6. 6“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7. 7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8. 8[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9. 9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오늘 재심의…승인 땐 내년 재가동
  10. 10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3. 3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4. 4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5. 5“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6. 6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7. 7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8. 8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9. 9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0. 10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4. 4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5. 5[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6. 6[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7. 7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8. 8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9. 9‘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10. 10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프랑스를 망친 결정
AI가 찾은 보안 구멍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동행명령장 발부된 지광 스님 회생에 동의하라
이주노동자 안전 사각지대, 제도 개선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