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온 나라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집단 감염이 감소하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크게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그런데 이런 흐름에 역행하고 찬물을 끼얹는 개인 일탈행위도 잇따르고 있어 걱정스럽다.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거나 입국 과정에서 허위 건강정보를 제출하는 등의 사례가 그것이다. 이는 자칫 방역망을 무너뜨리고 감염 재확산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다.
국내의 자가격리 조치 위반은 그제까지 확인된 것만 총 137건에 이른다. 정부는 이들 중 사안이 중한 59건 63명을 고발 조치했다. 경기도의 어느 50대 부부가 대표적 케이스다. 이들은 자가격리 기간에 바깥을 돌아다닌 데다, 격리해제를 며칠 앞두고 감염이 확인됐다고 하니 말문이 막힐 노릇이다. 부산에서는 격리 대상인 50대 여성이 공원을 산책하다 점검반에 걸렸다. 또 전북의 베트남 국적 유학생 3명은 위치 추적을 피하려고 휴대전화를 집 안에 둔 채 공원을 다녔다고 한다.
더 기가 차는 것은 미국에서 의심 증상이 나타난 10대 유학생이 해열제를 다량 복용하고 입국해 인천공항 검역대를 무사통과한 것이다. 이 학생은 부산 자택에 온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그의 탑승 비행기 내 접촉자 20여 명을 뒤늦게 추적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이런 ‘해열제 통과’가 공항검역망을 무력화시키고, 감염 확산과 혼란을 일으킬 우려는 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자가격리 위반과 함께 엄중 처벌하고, 이를 걸러내는 대책도 마련돼야 하겠다.
안전사고에서처럼 전염병도 ‘설마’가 화근이다.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라는 방역 일탈이 자신과 가족뿐 아니라 지역공동체 안전을 위협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자가격리 수칙을 엄격하게 지키고, 입국·검역 과정에서 자신의 증상을 사실대로 보고해야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대구에 의료지원을 다녀온 간호사가 시골의 부모집 별채에서 격리 생활을 철저히 이행한 것은 귀감이 될 만하다. 방역체계를 해치는 일탈이 계속 발생해서는 코로나19 극복의 길은 점점 멀어진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