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국내 상황은 호전 기미를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일과 7일 각 47명, 8일 53명에 이어 그제는 39명으로 보고됐다. 확진자 하루 발생 건수가 지난 2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30명대에 이르렀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온 국민이 전염병 퇴치에 동참해 각자 위치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렇다고 “끝이 보인다”는 등의 낙관은 금물이다.
오는 19일 두 번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봄철 행락 인파가 절정을 이룰 이번 주말이 고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독교계 최대 축일인 부활절(12일)까지 맞물려 있어 자칫 긴장의 끈이 풀려 그동안 일군 방역 노력과 성과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우려가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어제 정례 브리핑을 통해 “기독교인에게 의미가 남다른 부활절 종교 행사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방역에 대한)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밝힌 것은 이 때문이다. 로마 교황청에서도 부활 날짜를 지키되 밀접접촉 방식의 예식은 생략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지침을 전 세계 천주교회에 전달했다고 한다.
전염병 창궐 기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가 감지된 지난주부터 상춘객들이 유원지마다 몰려들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전국의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은 몰려드는 행락객들을 보다 못해 유채꽃밭을 통째 갈아엎는 등 사람 출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을 정도다. 올해는 바깥 나들이를 하더라도 주변 사람과 적정 거리두기 등 예년과 다른 형태로 봄을 즐기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겠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 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국제사회에 공식 보고된 지 100일 만에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이번 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산발적인 집단 감염 위험 요인은 많다는 점에서 방역망이 완전한 통제력을 갖출 때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번 주말에는 특별한 주의와 국민적 협조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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