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이 어제 일제히 온라인으로 학기를 시작했다. 나머지 초중고등학생도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할 예정이다. 온라인 개학은 초유의 일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위기로 교육당국이 궁여지책으로 실시한 것이다. 그만큼 우려와 불안감이 크다. 실제 개학 첫날 학교 현장 곳곳에서 미숙한 부분이 드러났다.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서 우왕좌왕하는 혼선도 빚어졌다.
문제는 1교시부터 생겼다. EBS 온라인클래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학생들이 수업을 제때 듣지 못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내 와이파이 등 연결이 불안정해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교사가 녹화한 강의를 보는 수업도 음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쌍방향 수업 역시 많은 인원이 동시 접속하는 탓에 끊김 현상이 일어나고, 채팅창이 빠르게 올라가 학생 질문에 교사가 제때 답하지 못하기도 했다. 특히 학교 내 동영상 촬영을 위한 전문적인 장비가 없어 스마트폰으로 제작해 발생한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온라인 수업의 집중도가 문제였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학교 수업 방식에 많은 학생이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교사는 학생의 실시간 상황을 일일이 파악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개학이 자칫 학습 수준 차를 심화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어찌 보면 이런 혼란은 불가피한 일이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일인데도, 준비 기간은 짧았고 인프라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강행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개학 첫날 노출된 여러 문제점과 부작용을 분석해 세밀한 보완책을 시급히 내놔야 한다. 화상과 음향의 질, 속도를 높여 수업에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위해서는 신형 태블릿 PC의 보급이 필수다. 구형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학교를 파악해 교체해야 할 것이다. 교사 역시 원격 수업 집중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카톡’으로 학생의 수업 태도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 학교나 교육 당국도 관리시스템 개발에 착수해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