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 내외로 유지되는 등 안정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프로야구 5월 초 개막이 가시화되고 있다. 야구에 목마른 팬과 선수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터. 하지만 ‘찬물도 급하게 들이켜면 체할 수 있다’는 말처럼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섣부른 개막은 위험하다.
1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5명으로 지난 2월 19일(15명) 이후 54일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39명의 확진자가 늘어난 지난 9일부터 닷새째 50명 미만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개막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는 상황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최근 “생활방역 체계로 넘어가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논의하는 ‘감염 위험을 차단하면서도 스포츠를 개막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대만 프로야구가 세계 프로야구 리그 중에서 가장 먼저 개막해 관심을 모았다. 다만 경기는 관중석에 팬들이 입장하지 않은 가운데 열렸다. 세계 첫 프로야구 개막은 KBO 리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강한 전염성을 갖고 있다. 잠복기에도 전염될 수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프로야구 각 구단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훈련에만 매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미열 증세를 보인 선수가 발생해 훈련을 중단한 적이 있다.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한숨 돌렸지만 구단은 직원이나 선수가 의심 증상만 나와도 훈련을 중단하고 검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가 만약을 대비한다.
이동이 잦은 프로야구의 특성상 감염 위험은 뒤따를 수밖에 없다. 무리하게 시즌을 강행했다가 선수나 코칭스태프, 현장 프런트 등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온다면 큰 위기에 빠진다. 모든 일정이 꼬이게 되며 무기한 중단을 선언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KBO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즌 개막일 등을 논의한다. KBO는 지난 7일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에 이르면 추후 이사회에서 개막일을 확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계속 추이를 지켜보며 머리를 맞대야 한다. 팬과 선수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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