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4·15 총선, 절대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 /박재율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4-21 19:29:08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코로나19가 휩쓸고 지나가는 상황, 2000만 명 넘는 국민이 투표장에 나와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다. 이 또한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또 하나의 코로나 사태 극복 사례가 되고 있다니 뿌듯하기도 하다. 선거의 속살도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스물한 번째 총선. 진정한 선진형 선거를 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그런데 여전히 답답하고 안타까운 모습이 반복된다. 이번 선거는 그 후진적이고 구태의연한 장면을 새삼 확인하면서 처절한 교훈과 확고한 개혁·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낡고 뒤처진 것들을 버려야한다.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우선 두 가지만 거론하자.

첫째, 비실용·과잉이념의 틀과 현실 왜곡을 버려야 한다. ‘좌파’ 운운. 심심하면 내뱉는 말이다. 일종의 전용 용어처럼. 이번 선거에서 ‘종북’같은 용어는 거의 사라져 다행이지만, 보통 이것과 연계해 상대를 존재해서는 안 되는 악마나 괴물처럼 낙인찍고, 지지자를 더 말초적으로 자극한다. ‘좌파’ ‘우파’ 용어 자체가 낡은 과거 말이다. ‘보수’‘진보’의 경직된 이분법, 유치한 단순화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범위와 층위의 보수가 또 진보가 실재한다. 어디에도 규정받고 싶지 않은 ‘중도’의 진폭도 매우 넓다. 국민 개개인은 ‘보수’‘진보’ 틀에 획일적으로 묶여 있지 않다. 경제 복지 문화 교육 외교 등 모든 분야의 구체적 정책에 대해 인식·판단·행동한다. 불변의 가치가 아니라 생생한 현장의 문제에 조응한다. 하나의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움직이는 역동적 정체성을 가진다. 이것이 현대사회의 다양성과 복합성,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전환기 삶의 양식이다. 이런 사회적 감수성과 시대인식은 국민의 대변자가 되고자 하는 선출 공직자에게 기본적·필수적인 소양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후보로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진정 국민을 위하는 첫 출발이다.

둘째, 국민 의사의 왜곡·훼손 선거 구조를 버려야 한다. 최악의 20대 국회라 하지 않는가. 큰 두 개 정당 간 극한 대결로 인한 낮은 국회 생산성을 더 두고 볼 수 없다는 기본적 국민 의사를 바탕으로 제기된 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다. 제3의 정치세력·소수정당의 국회 진출이 가능하게 하자는 것. 대화와 타협을 통한 협치의 정치로 국회의 제자리 찾기를 위한 것이다. 과거, 정의당이나 국민의당 등 제3 세력·정당이 정당 득표율보다 훨씬 적은 의석을 가져감으로써 이런 기회를 살려보지도 못했다. 다양해지는 국민의 이해와 요구, 의사를 반영하지 못하는 경직된 선거제도가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정당 지지율 만큼 의석을 가져가도록 하자는 것, 비례성 강화다.

이번 선거의 전국 정당 득표율이 정의당 9.6%, 국민의당 6.7%인데 실제 총의석수 비율은 각 2%(지역구 1석 포함 6석), 1%(3석)에 불과하다. 우여곡절 끝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됐지만 거대 양당의 비례 위성정당으로 원래 취지는 왜곡됐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의당 13석, 국민의당 8석 정도까지 가능했다. 이뿐 아니다. 지역구 득표율은 전국이 민주당 49.9%, 통합당 41.5%인데 실제 지역구 의석 비율은 각 64.4%(163석), 33.2%(84석)이다. 부산의 지역구 득표율은 민주당 약 44%, 통합당 약 53%인데 의석 비율은 각 16.6%(3석), 83.3%(15석)다. 전국과 부산이 정반대다. 득표율과 실제 의석 비율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찍은 표가 휴지가 되어버리는 것. 대의민주주의에서 대리인을 보내는 제도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것이다.

이러니 두 큰 정당 간 1등만 하면 된다는 전쟁의 반복, 첨예한 갈등과 대결 일상화. 대화·타협·협의·합의의 협치와 연합정치 실종. 이 악순환을 되풀이한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다. 폐지 운운 할 게 아니라 위성정당을 방지하고 오히려 연동제를 확대·강화하는 개선이 절실하다.

우리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질 높은 선진국형 정치 없이 어떻게 이룰 수 있겠는가. 민주당은 여당으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1당으로서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통합당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 명분·실리 모두에서. 오히려 안팎에서 요구가 빗발치는 혁신, 환골탈태의 디딤돌로 삼아야 할 것이다. 4·15 총선,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들의 마지막 전시장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지방분권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정치개혁공동행동 공동대표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4. 4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5. 5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6. 6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7. 7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8. 8‘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9. 9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10. 10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3. 3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4. 4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5. 5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6. 6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8. 8北도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지뢰 폭발 사건은 한국 자작극”
  9. 9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10. 10[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5. 5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6. 6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7. 7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0. 10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6. 6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7. 7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8. 8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9. 9수로입구서 사라졌던 부캉이,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종합)
  10. 10[한 손 뉴스] ‘부캉이 이모티콘’ 나왔다…부산시, 선착순 무료배포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3. 3‘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4. 4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5. 5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6. 6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9. 9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10. 10‘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원칙이 흔들린 대가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AI가 찾은 보안 구멍
if, 손아섭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산업은행 부산 이전 혼선 키운 정부, 명확히 답하라
공공 건설현장 안전불감증 여전…관리감독 강화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