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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와인 한 잔] 와인 소비 패턴, 변하고 있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4-22 18:46:01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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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각양각색의 와인. 최근 와인 소비 형태에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오프라인, 온라인, 모바일 채널 간 자유로운 이동에 따른 옴니채널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확인한 물건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거나 매장에 물건이 없을 때 온라인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처럼 인터넷, 모바일, 백화점, 마트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해 고객이 어디서든 쇼핑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 환경 발전과 휴대전화 보편화로 모바일 결제가 늘면서 온라인 소비가 소비시장을 견인한다.

중국의 경우, 경제 발전에 따른 소득 증가와 소비 수준 향상으로 음식문화가 변화하고, 서구식 생활문화의 영향으로 전통 백주보다 와인 소비가 늘어난다.

영화 ‘사이드웨이’는 메를로 품종보다 피노누아 품종의 매력을 널리 알린 영화로 유명하다. 영화 대사 중 피노누아가 더 맛있다는 이야기로 인해 메를로보다 피노누아가 더 많이 팔리는 와인 소비 패턴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2015년 영국 시장조사기관 ‘와인 인텔리지언스’에 따르면 이미 독일 영국 일본 등 주요 8개국의 와인 소비 패턴은 편의점 · 온라인 판매 증가, 유통라인 통합 등으로 바뀌고 있었다. 와인 시장이 대중화되면서 와인을 대량으로 구매했던 기존 트렌드와 달리 소량으로 사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한국도 올해 4월부터 온라인을 통해 술을 주문하고 매장에서 찾는 ‘스마트오더 서비스’가 허용되었다.

아쉽게도, 온라인 주문 뒤 직접 배송을 받을 수 없고 소비자가 매장에서 직접 수령하는 방식이라 실효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이 방안이라도 잘 운용돼 와인 수요 증대와 판매 품목 다양화 등 와인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기대해본다.

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하는 ‘베블런 효과’를 최근 와인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그동안 양극화 현상으로 고급 와인이 계속 팔려나갔지만, 와인 양조 기술 보편화로 중저가 와인의 품질이 개선되고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위기와 국내 경기 침체까지 겹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부상하기 때문이다. 와인 판매액은 줄었지만, 소비량은 늘어나 브랜드파워보다 가격 대비 품질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형태가 나타난다.

적당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와인이 많이 늘어나고 있으니 와인 애호가에겐 호시절이다. 다만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 와인 한 잔 마시기에도 생각이 많은 건 사실이다. 와인은 마음 편할 때 마시면 가장 맛있는 술이다. 거짓 없이 마음을 털어낼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 외출 자제, 자가 격리, 재택근무. 힘들지만 삶의 작은 즐거움도 있다.

일주일의 끝, 모든 일상의 고민을 털고 와인 향기를 가슴 깊숙이 느껴보자~.

부산가톨릭대 와인전문가과정 책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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