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철학자’ 김형석 박사가 어제 만 100세를 맞았다. 1920년 평안남도 대동 출생으로 연세대 철학과에서 30여 년 강의한 김 박사는 ‘대한민국 철학계 1세대 교육자’이자 100세 시대의 삶을 보여주는 스타 인문학자다. 지난해 6월 국제신문과 국제아카데미가 주최한 시민초청 특별강연회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던 모습이 새삼스럽다. 김 박사는 당시 혼자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 강연이 끝나자마자 밤 기차를 타고 서울로 되돌아갔다. “법이 아니라 양심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던 그는 그만큼 정정했다.
김 박사는 올 초 한 언론 기고문에서 지난 한 해 모두 183회, 이틀에 한 번꼴로 강연했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한 세기를 온전하게 살아낸 경륜과 깊은 사유를 공유하려는 욕심이자 당신처럼 늙고 싶다는 지극히 인간적인 욕망 아닐까.
정작 그는 부지런하고 소박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삶에서 의미를 찾았다. 우리가 내려놓을 게 아직 많나 보다. 매일 오전 6시30분쯤 토스트 반 조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수영과 산책으로 건강을 다진다니 하는 말이다.
건강 100세를 실현하며 ‘오래 살기를 잘했다’고 자평하는 우리 시대의 멘토에게 박수를 보내는 많은 사람이 정작 가정에서 건강 때문에 가족들로부터 잔소리를 듣는 게 현실이다.
김 박사가 태어난 이북, 북한에서 불거진 논란이 단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에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환율이 오르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게 거시적인 영향이라면 미시적인 영향은 가족의 건강 걱정이다.
올해 36세인 김 위원장은 키 170㎝에 몸무게가 무려 130㎏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엄청난 골초에 애주가로 알려졌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했으니 가족력도 무시할 수 없다. 복부 비만과 고혈압 등을 동반한 김 위원장의 몸을 심장이 버텨내기 어렵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건강에 어느 정도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떠나 그의 건강이 미친 영향이 이렇게 크다. 담배 끊고, 술 줄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덧붙이는 말이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포함했다는 사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중증 이상으로 악화할 확률이 1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그 배경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경고다. 김 박사의 삶은 교훈이다. 건강 100세를 위한.
정상도 수석논설위원 jsd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