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들어서면서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사회가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주말과 어린이날을 맞아 공원과 시내로 나들이를 나서는 시민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이고, 마스크를 착용해 가려진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은 극장가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처님오신날이었던 지난달 30일에는 1일 관객 수 10만6955명을 기록해 지난 3월 14일 이후 무려 47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또한 어린이날이었던 5일에는 11만4697명으로 다시 10만 관객을 넘어섰다. 지난해 어린이날에 기록한 121만1291명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치지만 그래도 코로나19로 잔뜩 위축돼 있던 영화계로서는 10만 관객이 반갑기만 했다.
그간 극장들은 코로나19로 속앓이를 해왔다.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 좌석 띄어 앉기, 발열 체크, 방역 등을 철저히 했고, 그래서 극장에서 코로나19가 전염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극장가는 예년 관객의 6~7%에 이를 정도로 썰렁하기만 했다. 관객 입장에서 보면 어둡고 밀폐된 공간이 주는 불안함과 볼만한 기대작들의 개봉 연기가 맞물리면서 굳이 극장을 찾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관객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향하게 만들어야 하는 현재 영화계의 고민도 이 두 가지다. 극장이 안전하다는 것을 홍보해 관객을 안심시키고, 동시에 보고 싶은 기대작들이 개봉해야 한다. 다행히 개봉을 연기했던 한국 영화 ‘침입자’ ‘결백’ ‘초미의 관심사’ 등이 이달 중순 이후 차례로 관객과 만난다. 여름 시즌을 겨냥한 대작 ‘영웅’ ‘반도’ ‘승리호’ 등도 대기하고 있다. 여러 영화 관계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내년으로 개봉을 연기한 가운데 ‘반도’ ‘승리호’ ‘영웅’ 등의 한국 영화가 개봉하는 여름 시즌이 향후 한국 영화 산업의 진로를 결정하는 첫 시험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들 세 영화의 배급사 측은 코로나19의 진행 상황을 봐가면서 개봉일을 잡겠다고 하는데, 어느 영화가 코로나19를 뚫는 선봉장이 될지 영화계는 주시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다. 그렇다고 갑자기 관객이 늘진 않겠지만 꾸준히 새 영화를 개봉하면서 조금씩 관객의 불안감을 제거한다면 7월부터 시작될 여름 시즌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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