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메디칼럼] 물에 빠진 의료계에 하이파이브만 하는 정부 /박원욱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5-11 19:57:40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코로나 19 2차 유행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이지만, 어느 정도 조절은 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상황은 지금부터가 문제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방역·위생 관련 산업 외에는 거의 모든 업종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료계도 예외가 아니라서 대부분 병의원이 적자에 허덕인다. 코로나 같은 전염병이 돌 때는 정부의 관리 역량과 의료진의 능력과 희생, 봉사가 중요하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정부는 관리를 제대로 못 한 병원을 고발하겠다거나 개인병원은 코로나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등 의료계를 홀대하는 발표를 해 원망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조절되면서 의료진의 노력을 치하하는 정부와 국민의 성원이 의료진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병의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성원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더 중요하다. 부산지역 코로나 거점 병원인 부산의료원은 최악의 수익에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했고, 코로나 환자를 직접 치료하지 않았더라도 많은 병의원은 도산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병의원만 힘든 상황은 아니지만, 코로나 사태를 보면 의료는 국가 운영에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정부는 병의원이 도산하여 실직자가 많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먹을 수 없는 떡이다. 경영이 어려워 메디칼론(병의원 전용 대출)을 이용하고 있던 병의원은 이미 대출이 있어 추가는 되지 않는다 하고, 전체 직원 평균 근로 시간의 20% 이상을 단축해야 신청 가능한 고용유지 지원금은 24시간 돌아가는 병원은 신청이 불가능하다.

‘영세관광사업자 특별금융지원’ 중 병원 부문은 외국인 환자 우수 유치 기관만 신청이 가능한데, 전국 2000개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중 우수 기관으로 지정된 곳은 단 5곳뿐이기에 그림의 떡일 뿐이다. 결국 대출이 없는 의원급 의료기관만 받을 수 있는 2000만 원 남짓되는 소상공인 지원금 외에는 지원받을 방법이 없다. 대기업에게는 한 회사에 수천억 원씩 지원하면서 우리나라 의료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총 4000억 원을 대출해주겠다고 발표했는데, 그나마도 대출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10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4.5%로 2013년 이후 최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은 7.1%로 상승했다고 최근 보도됐는데, 2017년도 병원급 영업이익률은 3.5%, 순이익률은 1.2%이고 인건비 비율은 44.3%로 대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는 사실은 보도되지 않는다.

한편, 최근 헌법재판소는 20년간 동일 금액이고 원가의 80%도 안 되는 신장 환자의 혈액투석 수가가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헌재는 ‘원가의 80%에 달하지 못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소비자의 편익과 한정된 재원의 효용성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무한정한 재원이 있는 산업이 한 가지라도 있기는 한가? 병원에서 쓰는 의료보험이 되는 모든 약품과 치료재료에는 단돈 1원도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의약품 실거래가제도가 있다. 병원이 유일하게 수익을 남길 수 있는 비급여 부분을 모두 의료보험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가 전면적으로 시행되면 병원은 적자를 보고 운영하라는 것이 된다.

소비자 편익이 우선이고 재원이 한정된 경우 개인 소유 기업이라도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고 하면, 어떤 산업도 지속될 수 없다. 의료는 공공재라서 적자를 감수하라고 한다면 모든 병의원을 국가가 매입해, 현재 전체 병상 기준 5.6% 비중인 공공병원을 군대·소방·철도같이 100% 국가 운영체계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산업 중 손해를 감수하면서 개인이 운영하라고 국가가 강제하는 영역은 의료밖에 없다. 코로나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의료계의 손에 하이파이브 한 번 해주고, 끌어당겨 살려주지는 않는 정부의 손이 야속하다.

박원욱병원 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4. 4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5. 5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6. 6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0. 10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논란의 AG
상표권 알박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중수청·공소청 혼란 땐 수정 보완 주저 말아야
북 미사일 위협 속 ‘빈총 경계’ 안보 불안 키워선 안 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