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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봄데’와 롯데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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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우리 프로야구(KBO리그)는 세계가 부러워하고 주목하는 대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구촌 스포츠 경기가 대부분 중단된 상황에서 리그를 ‘무관중’ 개막해 진행하고 있어서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방송사로 이름난 ESPN이 KBO리그를 생중계할 정도이니 말할 나위가 없다. 미 메이저리그(MLB)나 일본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없는 팬들의 갈증과 답답함을 대신 풀어주는 셈이다. 한국 야구 수준과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영향도 무시하지 못할 터다.

   

검색사이트인 구글의 트렌드 통계에도 그런 경향이 확연하다. 지난 5일 KBO리그 개막을 전후해 미국 등의 여러 나라에서 그와 관련된 키워드 검색량이 급증한 걸로 나타났다. 경기 중계화면 중 외야 펜스의 ‘피자 광고판’이 클로즈업된 후 그 모델인 코미디언 김준현이 일약 인기 검색대상으로 떠오른 것도 흥미로운 현상이라 하겠다.

그도 그렇지만 현재 KBO리그의 화제는 단연 롯데 자이언츠다. 파죽의 개막 5연승(KT전 3승, SK전 2승)으로 단독 1위에 올라서다. 특히 지난해 정규시즌을 통틀어 이들 두 팀과의 16차례씩 대결에서 각각 3승에 그칠 만큼 무력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그런 천적관계가 이제는 바뀌는 모양새다. 더구나 5경기 중 4차례 역전승이 말해주듯 롯데의 경기 후반 뒷심과 공격력도 사뭇 달라졌다. 그간, 시즌 초반인 봄철에만 반짝 잘한다고 해서 ‘봄데’라는 핀잔이 올해는 불식될지 모르겠다.

이렇듯 시즌 출발이 워낙 좋으니, ‘부산갈매기’들이 깜짝 놀라고 반색할 만하다. 하기야 2년 전만 해도 롯데는 개막 7연패의 수모를 당했고, 결국 7위로 마쳤다. 당시에는 ‘봄데’도 없었다. 7연패 당일 사직구장에서 나오던 이대호는 일부 몰상식한 팬이 던진 ‘치킨박스’에 맞는 봉변까지 당했다. 게다가 지난해 롯데는 10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15년 만의 최하위로, ‘구도 부산’의 자존심이 구겨지고 팬들이 등을 돌린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해도 개막 5연승은 좋은 징조로 느껴진다. 2017년이 그랬다. 당시 롯데는 호조의 스타트로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일궈냈다. 아쉬운 것은 역시 무관중이다. 지금 롯데의 기세 같으면 사직구장이 온통 들썩이고, 주변 상권도 활기를 띨 텐데 말이다. 롯데 홈경기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연간 1500억 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감안하면 더 그렇다. 아무튼, 롯데 야구가 되살아나야 ‘부산갈매기’도 신바람이 나지 싶다.


구시영 논설위원 ksyo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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