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점점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애초 진원지로 지목됐던 클럽 외 다른 클럽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이태원이 아닌 홍대 클럽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심지어 부산 광안리를 다녀간 20대 인천 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역학조사가 정확하다면 단지 발견이 늦었을 뿐 이미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있었다는 의미가 된다. 겨울철 독감처럼 누가 어디서 옮았는지 파악이 안되는 광범위한 지역 사회 감염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태원발 코로나 환자는 여전히 증가세다. 방문 확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이들에게서 옮은 2차 감염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범위 역시 전국 단위다. 이태원 방문자와 접촉자가 300명 가까운 부산에선 영아를 포함해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태원 클럽을 출입했거나 일대에 머물렀던 사람은 2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에 따라 환자는 당분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코로나는 애초부터 조용한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컸다. 즉 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 정작 본인은 증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코로나 전파력은 무증상 초기 단계에서 가장 강하다는 게 지금까지 연구의 결론이다. 일부에선 무증상 감염이 전체 감염의 33~80%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증상의 유무에 상관없이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하지만 20, 30대 젊은층은 이 상태에서도 사회활동을 활발히 한다는 게 문제다. 이번 사태를 키운 배경엔 이런 무신경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건 시민의 자발적인 협조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엔 학원 강사, 학교 원어민 교사들도 포함돼 있다. 아이들과 접촉빈도가 높은 교육 관계자부터 전수조사해야 개학 뒤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 확진자 동선과 조금이라도 겹치는 사람은 한시 바삐 자진 신고해 확산 요인을 최소화하는 책임 의식도 절실하다. 방역당국은 일정 부분 지역 사회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내 공공시설이나 대중교통 이용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