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초등학생 자녀에 대한 학부모의 긴급돌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두 달 넘게 지연되면서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긴급돌봄 서비스를 이용한 유치원생은 1만1444명으로, 지난달 6~10일 일평균(4902명)의 2.3배였다. 같은 날 긴급돌봄 초등학생도 5568명을 기록해 온라인 개학 전인 3월 2일~4월 15일 일평균(1821명)의 3배를 웃돈다. 이태원발 코로나 집단감염 등으로 등교가 거듭 연기되면서 자녀 돌볼 사람을 못 구한 맞벌이 부부의 지원 요청이 쇄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 보니 서비스 공급 부족이 두드러진다. 현재 부산지역 초등학교에선 526개 돌봄교실을 운영 중인데, 교실당 평균 수용인원이 10.58명에 이른다. 이미 정부가 설정한 적정인원(10명)을 초과한 데다, 일부 학교의 수요는 최대 제한인원(13명)을 앞질러 대기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악화돼 등교가 더 늦어지면 자녀를 위해 일을 그만둬야 하는 학부모가 속출할 수도 있다.
교육 역시 그 부작용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가뜩이나 온라인 수업 준비로 업무량이 늘어난 가운데, 일손이 모자라 긴급돌봄까지 맡다 보니 교사의 피로가 가중되어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스승의 날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초등 교사의 79.3%가 돌봄교실을 지자체가 운영해주길 원했다. “교육에 전념해야 할 교사에게 보육 업무까지 맡기면 자칫 두 일 모두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문제는 이태원발 집단감염 때문에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등교가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여서 올 가을이나 겨울에 코로나가 다시 유행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학부모와 교사의 부담이 지금보다 훨씬 커져 가계와 교육에 중대 악재로 작용할 게 틀림없다. 그런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돌봄교실 운영은 보다 전문화된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게 가계와 교육 안정화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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