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제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위기가 역대급이다. 암울한 것은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 점이다. 글로벌 경제는 멈춰 섰고, 코로나19 사태는 장기화하는 탓이다. 이런 상황이 6개월 이상 지속하면 지역 100개 기업 중 70곳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최근 부산상공회의소의 ‘코로나19에 따른 제조업 비상경영대책 현황’ 조사 결과다. 경영 안정 조처가 시급한 것이다. 그런데도 기업 자체 ‘포스트 코로나’ 전략은 제대로 없다. 조사 결과 ‘코로나 비상경영대책’을 시행하지 않거나 검토조차 않는 기업이 51%였다. 대책이 있다는 기업도 절반 이상이 생산축소(조정)였다.
제조업은 부산의 고용 안정 버팀목이 아닌가. 부산의 고용 사정은 지난달 취업자 감소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2위일 정도로 위기다. 제조업 회복이 더디면 그만큼 일자리 회복이 늦어진다. 당연히 지역 경제 활성화도 어렵다.
하지만 정부 대책은 내수 경기 회복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심각한 위기 극복을 위해 소비 진작은 꼭 필요하다. 이 역시 소비재 생산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글로벌 체인을 통한 수출이 많은 경제 구조를 고려하면 제조업 전반의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지역에는 기계부품 등 소비재와 연관이 적은 제조업이 많다. 지역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적절한 지원 대책이 절실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어제 부산시가 개최한 포스트 코로나 제조업 경영안정지원을 위한 제3차 경제 활성화 전략회의는 주목을 받는다. 시는 긴급유동성 공급,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 제조 업종별 맞춤 지원, 규제혁신 등 4대 분야 15개 과제에 2조1500억 원을 지원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또 수출입 다변화와 현지 해외지사화 사업 등 글로벌 공급망 확충 등의 대책도 밝혔다. 대책이 이 정도에 그치면 안 된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민간 투자를 끌어낼 수 있다면 제도도 바꿔야 한다. 정부 정책의 기조를 잘 분석해 실기하지 않는 대처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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