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폭로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정의연은 사과와 설명 자료를 내놓았지만, 속 시원하게 해명되는 게 하나도 없어 답답할 뿐이다. 그간 제기된 각종 회계 부정과 공금 유용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위안부 피해자 쉼터 부지와 건물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하고 싸게 매각하는 비상식적인 거래가 이뤄진 사실까지 드러났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013년 경기도 안성의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7억5000만 원에 사서 지난달 4억2000만 원에 팔았다. 현대중공업이 지정 기탁한 10억 원으로 마련한 쉼터의 고가 매입이 더 문제다. 정의연은 이에 대해 “최종 후보지 세 곳을 답사했고, 유사한 조건의 건축물 매매 시세가 7억~9억 원임을 확인했다”고 했지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과 주변 시세 확인 결과 시세보다 수억 원 더 줬다. 7년 만에 매각하면서 매입 때보다 3억3000만 원 싸게 팔았다는 점도 납득이 안 간다.
쉼터는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주로 쓰이지도 않았고, 일반 펜션처럼 이용됐다는 정황까지 나왔다. 게다가 정대협이 쉼터로 사용할 주택을 구매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 2013년 안성신문 대표이자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안성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이규민 당선인이 윤미향(당시 정대협 대표) 당선인의 부탁을 받아 소개해 줬다는데, 시세보다 훨씬 비싸게 매입한 과정이 의혹 투성이다.
도덕적 명분을 의심받는 시민단체에 추가 제기된 안성 쉼터 고가 매입 의혹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후원 기금의 부정 사용 의혹이 해명되지 않으면 정의연은 피해자 할머니를 돕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모금한 돈으로 딴 짓을 했다는 국민적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진실 규명을 놓고 친일 프레임을 덧씌우는 등 본질을 피해가려 한다면 더 큰 화를 자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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