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번화가인 서면은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2802만 명)의 시내 방문지 중에서 서면(776만 명)이 해운대해수욕장(793만 명)에 이어 전체 2위로 나타난 조사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영광도서 건물을 낀 ‘서면문화로’ 일대는 보행·휴식·모임·관광 등에 의한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손꼽힌다. 따라서 이 일대 보·차도의 통행로를 비롯한 가로환경이 그에 맞춰 쾌적하고 편리하게 조성돼 있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서면문화로의 돌 포장이 다시 아스팔트 형태 등으로 바뀐다고 하니, 언짢고 의아스러운 마음이 든다. 관할 부산진구는 이곳 가로의 침하·파손이 갈수록 심해져 재정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이럴 거 같으면 당초 왜 돌 포장을 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오락가락하는 행정 탓에 예산 낭비만 초래하는 게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올 만하다. 그간의 행태를 볼 때, 아스팔트로 바꾼 후에도 혹여 이런저런 이유로 도로 포장을 또다시 갈아엎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나 싶다.
겉면이 오돌토돌한 이곳의 돌 포장 도로는 보행자 중심의 가로와 관광테마 거리 조성 등을 위한 사업으로 2011년 시작해 2013년 9월 마무리됐다. 그 점에서 차량 위주의 아스팔트로 회귀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행정을 자인한 꼴이나 마찬가지다. 더구나 6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곳 도로가 파손으로 7년 만에 재정비되는 것을 수긍할 시민이 얼마나 될까 모르겠다. 7년 전 같은 사업의 일환으로 이곳에 이색 볼거리로 만들어진 실개천이 제 구실을 못하는 것도 곱씹어 봐야 할 점이다.
부산 도심의 거리 조성이 장기적 안목은 고사하고 이렇게 왔다갔다해서야 될 일이 아니다. 근래 관광 트렌드가 힐링 연계 상품으로 빠르게 변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더 그렇다. 지난해 서면의 관광객 방문율이 전년 대비 26.7% 줄어 시내 주요 관광지 중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그런 만큼 서면을 다시 찾고 싶은 곳, 다니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노력을 계속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심의 얼굴 격인 가로환경부터 제대로 갖추는 것이 기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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