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렇다. 늘 인재라고 한다. 사고가 나면 이렇게 말한다. 맞다. 재난은 사람이 일으킨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전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많은 사고는 사람 의지로 막을 수 있다. 항상 전조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알고 대비하는 게 능력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일이다. 문제는 지나고 나서 깨닫는 일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전조였다는 것을 사후에 알게 된다. 여기에는 반드시 뼈아픈 대가가 뒤따른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그랬고, 세월호 참사가 그랬다. 그래서 많은 비용을 치르고 또 치르면서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또 대비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부산 사상구가 부전~마산 복선전철 제1공구(6.8㎞) 구간에 대한 지하 조사를 시공사에 행정명령한 것은 잘한 결정이다. 이 구간에서는 지난 3, 4월 잇달아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했다. 사고는 불과 1.5㎞ 떨어진 두 곳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한 곳은 땅이 꺼지며 지하수가 유입되고, 다른 곳은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고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주민이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사고 지점 두 곳 모두 제1공구 지하터널 공사 구간 바로 위다. 공사가 사고 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거란 추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따라서 구가 침하 원인과 추가 사고 위험에 대비한 조사를 공사 구간 전체 지하를 대상으로 실시하라고 조치한 것은 적절하다. 원인을 알면 대비를 할 수 있는 탓이다. 시공사의 대응도 좋다. 지하 조사에 관한 용역을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내년 2월로 예정된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모양이다.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불편은 좀 더 참으면 된다. 인재를 막는 데 수반되는 필수적인 비용으로 여겨야 한다. 이런 비용을 아끼다가 생기는 게 인재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이번 기회에 지반 침하와 싱크홀 발생 원인을 철저하게 제대로 밝혀야 한다. 문제가 없으면 다행이고, 발견되면 고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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