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여권이 절대 다수 의석을 점유한 21대 국회가 본격 막이 오른다. 새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엇갈린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진행된 총선에서 진보 계열의 여권이 단일 정당 사상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해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해졌다. 반면 이를 견제해야 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보수정당 역사상 4·19혁명 직후 치러진 선거 이후 60년 만에 가장 적은 의석을 얻으면서 제 역할을 못할 처지다.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보수 정당은 지리멸렬한 모습이다. 게다가 보수 정당에 대한 지지세가 약화되고 있는 점이 더 우려스럽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통합당 미디어특별위원회가 그제 국회에서 주최한 ‘총선 평가 및 미디어환경 분석 세미나’에서 발표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보수에 비호감을 느끼는 이른바 ‘87세대(1987년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세대)’ 이하가 차기 대선의 유권자 70%에 달한다. 앞으로 상당 기간 ‘진보 우위 정국’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통합당 중심의 보수 정당은 이를 스스로 타개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그나마 통합당이 새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5·18 민주화운동 40돌을 맞은 그제는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광주를 찾아 그동안 해온 ‘5·18 망언’을 사과하는 등 정치적으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다.
통합당은 내일부터 이틀간 국회에서 21대 국회 당선인 연찬회를 연다. 84명의 당선인이 끝장토론을 통해 4·15총선 참패 진단과 향후 진로에 대한 결론을 낸다고 한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는 통합당 계열인 미래한국당 (19석·득표율 33.84%)이 민주당 계열의 더불어시민당 (17석·득표율 33.35%)을 앞섰다. 연찬회가 견제와 균형의 메시지를 던진 국민적 바람에 호응하고 보수의 새 길을 찾기 위해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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