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임기가 시작되는 21대 국회의 전반기 의장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최다선(6선) 박병석 의원이 내정되었다. 그와 의장 후보를 놓고 추대 협의를 벌인 같은 당 김진표(5선) 의원이 어제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렇게 이뤄졌다. 원내 1당의 최다선이 의장을 맡는 관례가 통한 모양새다. 물론 국회의장은 의원 무기명투표로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이 같은 내부 ‘교통정리’를 볼 때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박 의원이 단일 의장 후보로 추대된 것은 무난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여야를 통틀어 21대 국회의 최다선이란 점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합리적 중도개혁주의자라는 소리를 듣고 여야 모두에게서 평이 나쁘지 않다는 요소가 가장 돋보인다. 단적으로 야당 의원들도 그를 비판하는 이가 드물다. 그간 야당 정책위의장과 국회부의장 등의 활동에다 상대 당과의 협상을 통해 쌓은 그의 정치적 자산과 온건 이미지 덕분일 터다.
하지만 그가 짊어져야 할 21대 국회 첫 의장의 책무는 그야말로 막중하다. 역대 최악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문을 닫게 된 20대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몸싸움과 욕설이 난무하는 ‘동물국회’, 툭 하면 공전하는 ‘식물국회’로 점철됐으니 법안처리율이 역대 최저인 36%에 그칠 만하다. 이런 모든 것이 여야의 정쟁과 대립 속에 협치가 실종된 때문이라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한마디로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못했다는 얘기다.
따라서 그가 힘을 쏟아야 할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우선은 의회정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을 복원해 생산적인 국회가 되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일이다. 21대가 ‘여대야소’의 양당체제로 되돌아가면서 종전처럼 여야의 극한적 대치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의장의 국회 운영의 묘와 지도력은 더욱 절실해졌다. 국민적 불신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상시 운영 체제’와 윤리위원회 상설화 등의 국회개혁도 빼놓을 수 없다. 새 국회의장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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