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황정수의 그림산책] 홍현주의 ‘소림모옥도’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5-26 19:37:19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해도인(海道人) 홍현주(洪顯周)는 12세 때 정조의 부마가 되어 ‘영명위(永明尉)’에 봉해졌다. 그의 배필은 정조와 수빈 박씨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 숙선옹주(淑善翁主)로 순조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홍현주는 뛰어난 문장가였으며, 시문과 서화 등을 잘하였고, 차에도 조예가 깊었다. 그는 정약용 김정희 초의선사 정학연 등 당대 최고 문사와 교분을 나누었을 뿐만 아니라, 청나라 문인인 오숭량, 옹수곤 등과도 시문을 통해 교류하였다.
조선 시대 정조의 사위 홍현주가 그린 ‘소림모옥도’.
‘소림모옥도’는 본래 화첩 중 한 장이었는데, 따로 떼어져 공식적으로는 학계에 처음 보고되는 작품이다. 화제에 ‘방원인필법(倣元人筆法)’이라 적혀 있는데, 이는 원나라 예찬(倪瓚, 1301- 1374)의 필법으로 그렸다는 의미이다. 이 작품의 주제인 ‘소림모옥(疏林茅屋)’은 ‘고목 사이로 쓸쓸히 자리 잡은 초가집’이다. 이러한 형식은 예찬에 의해 주로 그려지며 화단에 유행하게 되었다. 갈필로 먹을 아껴 까슬까슬하게 그려 탈속의 풍모를 보이는 이런 양식은 조선 시대 김정희에 의해 본격적으로 수용돼 조선후기 문인화의 전형을 이룬다.

홍현주는 품성이 참 맑았던 모양이다. 대체로 그의 그림은 모두 필선이 단정하고 화면 구성 또한 깔끔하다. 작가의 마음이 그림 속에 투영되는 듯하다. 근경과 중경 두 부분으로 나누어 단순한 구성을 하였다. 보통 주제에서 벗어난 뒤쪽의 산은 특징 없이 단순하게 처리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둔탁한 산이 툭하고 자리 잡았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미술의 기법 면에서 미숙해 보이는 데도 그리 어색하지 많고 격조가 떨어지지 않는다.

이는 선과 면을 이루는 붓질의 솜씨와 그림에 맞추어 쓴 글씨의 격조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작품 속에 보이는 ‘순결함’, 그 정갈하고 투명한 느낌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은 감상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그의 작품은 10여 점에 불과한데, 어느 한 점 방만하거나 눈에 거슬리는 수준 낮은 것이 없다. 결벽증에 가까운 단정한 성품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폭넓은 교유 관계 등을 보면 더 많은 작품을 남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 많은 작품이 발견돼 그동안 문자 그대로의 ‘문인화가’로서 뿐만 아니라 ‘전문화가’로서 연구 대상이 되었으면 한다. 이 작품은 본래 해방 후 미 군정청 시절 서울시장을 지낸 저명한 관료인 지우(至愚) 이범승(李範昇, 1887-1976)이 소장하던 작품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었던 그는 서화를 많이 수집했는데, 김정희 김홍도 이인문 등 뛰어난 작가의 좋은 작품이 많았다. 미술평론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구청은 주차대란인데…낮잠 자는 관용차 100대 점령
  2. 2여당 보선 ‘가덕신공항·개각’ 승부수
  3. 3부산 아파트값 ‘숨 고르기’
  4. 4“녹산~기장 해변에 실리콘 비치 구축, 낡은 정치 버리고 젊은 부산 만들 것”
  5. 5거제시, 숙원 시외버스터미널 고현→연초 이전 ‘하세월’
  6. 6허리띠 졸라맨 거인…올핸 ‘출퇴근 스프링캠프’ 차린다
  7. 7거짓진술·명부누락·늑장검사…이언주 캠프식 코로나 대응
  8. 8“동학개미운동 학습효과, 국내 증시 체질 바꿀 것”
  9. 9연금 복권 720 제 37회
  10. 10신공항 확신 띄우고, 부산 출신 장관 내세워 ‘판 흔들기’
  1. 1박인영 “여당 경선 친문 대 비문 대결 아냐”
  2. 2신공항 확신 띄우고, 부산 출신 장관 내세워 ‘판 흔들기’
  3. 3“녹산~기장 해변에 실리콘 비치 구축, 낡은 정치 버리고 젊은 부산 만들 것”
  4. 4안철수 국민의힘 입당 거부…단일화 신경전
  5. 5어반루프 설전…김영춘 “한심한 공약” 박형준 “무지에 한숨”
  6. 6이언주·이진복 협공에 박형준 “검증위에 따져라”
  7. 7변성완 깜짝 SNS 활동…본격 보선 행보 돌입하나
  8. 8‘뷰티 클러스터 구축’ 야당 전성하 5호 공약
  9. 9조경태 "부동산 규제가 지역 역차별 조장"
  10. 10박형준 “어반루프는 현 정권 추진 사업…김영춘 비판 이해안돼”
  1. 1주가지수- 2021년 1월 14일
  2. 2연금 복권 720 제 37회
  3. 3주목 이 기업의 기'업' <하> ㈜유주- 풍력발전 시장 개척
  4. 4제철 딸기가 듬뿍듬뿍 롯데호텔 베이커리 9종
  5. 5밀가루·방부제 빼고 건강은 더했다…수제어묵의 업그레이드
  6. 6롯데 후레쉬민트 껌, 단종 3년 만에 재출시
  7. 7덕화푸드, 명란 설 선물세트 선봬
  8. 8규제에도 뜨거울까…올 첫 분양대어 ‘온천4 래미안’ 주목
  9. 9연매출 ‘1조 클럽’ 화승인더스트리 합류…부울경 15곳으로 늘었다
  10. 10에어부산 ‘비행 관광’ 국제선 버전도 흥행몰이
  1. 1해피-업 희망 프로젝트 <49> 자폐성 장애 박가영 양
  2. 2전국 수그러드는데 부산은 확산세…이틀 연속 40명대 확진
  3. 3김해공항 소음피해 주민 직접보상 길 열릴까
  4. 4코로나 新빈곤층 복지공백 메운다…市, 부산형 기초보장제 개편 추진
  5. 5구남수 울산지방법원장 사표 제출
  6. 6거짓진술·명부누락·늑장검사…이언주 캠프식 코로나 대응
  7. 7경남 동물위생시험소, 김해검사소·밀양분소 15일부터 운영 돌입
  8. 8거제시, 숙원 시외버스터미널 고현→연초 이전 ‘하세월’
  9. 9양산시, 연례행사 순회간담회 대신 민원 현장행정
  10. 10정부 3차 재난지원금 빠진 업종·주민, 김해·거제형 희망자금 172억 원 지원
  1. 12부 홀슈타인 킬, 유럽 최강 뮌헨 격파
  2. 2권혁운 IS동서 회장 농구협회장 당선
  3. 3허리띠 졸라맨 거인…올핸 ‘출퇴근 스프링캠프’ 차린다
  4. 43번의 기회 놓친 손흥민, 리그 13호 골 사냥 실패
  5. 5양홍석 25득점 앞세운 kt, 연패 탈출
  6. 62군 꿈나무 쑥쑥…거인, 1군 정리 다 계획이 있었구나
  7. 7롯데 1군 투수코치 이용훈 선임
  8. 8허재·허웅·허훈 3부자 ‘왕자의 게임’ 출연
  9. 9PGA 관중입장 ‘기지개’
  10. 10시프린, 월드컵 알파인 스키 68번째 우승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진보당 노정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국민의힘 이언주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축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선택
탈산업화시대 연착륙을 위한 필수조건
기고 [전체보기]
건강이 최고다 /이상주
포스트 코로나시대 탄소중립국가로 /김병철
기자수첩 [전체보기]
비판에 귀 닫은 부산교육청…이 기사도 감출건가요? /김화영
야구장 공약, 이번에는 ‘쫌’ /권용휘
김석환 칼럼 [전체보기]
‘능력주의’와 ‘예타만능’이라는 거짓말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해 뜨는 아침, 겨울 산의 속살을 보라
정치적이기엔 너무도 문명적인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관현맹인과 여악의 전통
동래부동헌에 풍악이 울리다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2+1 책임제’ 족쇄로 안 남으려면 /유정환
‘신산업 도시 부산’의 필요조건 /이석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방어진과 UFEZ
‘특등 머저리’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의 시간을 맞으며
이주의 시대와 문학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불로초 감귤
북어보푸라기
사설 [전체보기]
전국 확진자 감소세지만 거리두기 방심 안 된다
박근혜 징역 20년 확정…사면론 공감 얻겠나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공유경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원격의료 도입의 조건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한반도 비핵화는 어떻게 되나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최고의 기쁜 날
퇴폐미술의 낙인
이홍 칼럼 [전체보기]
카리스마에 대한 오해
독성 리더십
장병윤 칼럼 [전체보기]
알바트로스, 오 알바트로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서울에서 멀어지면 불안한 나라
코로나 봉쇄령 속에 맞은 연말연시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불멸의 연인
연말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겨울나기
메리 크리스마스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 코로나 병상 부족 현실화…생활치료센터 설치 힘 모아야 /고광욱
우리의 희생 기억해준 한국에 감사 /빈센트 커트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홍도의 ‘주상관매도’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