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경남 양산신도시 주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정수 처리한 물에서도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달 초인 4, 7, 8일 사흘에 걸쳐 신도시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ℓ당 2~23㎍ 농도로 나왔다는 것이다. 이 기간동안 물금 2단계와 3단계 주민 수만명은 유해물질이 함유된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거나 사용했다는 말밖에 안된다.
낙동강 원수 수질에 대한 신뢰도는 이미 바닥이지만 유해물질이 정수과정에서도 걸러지지 않았다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 정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사고가 터지면 해당 정수장 수돗물 공급 계통에 살고 있는 주민이 가장 먼저 알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양산시는 사흘씩이나 수돗물이 이상했는데도 입을 다물고 있다가 부산에서 물금취수장 원수 문제가 불거지자 20여일이 지나서야 사실을 공개했다. 사안을 묻으려 한 부산시와 양산시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진 행정기관으로서 직무유기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럴 때마다 행정당국은 “미량이어서 괜찮다. 기준치 이하다”라는 말을 되풀이 한다. 그러나 그 수질기준이라는 게 영구불변의 금과옥조가 아니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 현재 기술 수준, 다른 나라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금의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정도에서 절충한 결과일 뿐이다. 한국보다 기준치가 훨씬 낮은 국가나 지역도 많다. 수량 등 환경적 요인이 달라지면 유해물질 함유량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 고도정수처리를 하는데도 다이옥산이 수돗물에 남아있는 이유에 대한 분명한 원인 분석과 대책이 필요하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관련 지자체가 합동조사 중이지만 낙동강에 다이옥산을 몰래 버린 자가 누구인지 아직 찾지 못했다. 낙동강가의 양산 동면하수처리장 구역 내 업체 중에는 다이옥산을 합법적으로 취급할 수 있게 허가를 받은 곳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지속적으로 고농도의 다이옥산은 검출되고 있다. 환경 및 행정당국은 부산과 양산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악덕 기업주를 끝까지 추적해 일벌백계해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