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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방탄소년단 슈가와 대취타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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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06-02 19:48:05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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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2020년 5월 22일 발표한 신곡 ‘대취타’는 발매 첫날 유튜브 2000만 뷰를 기록하며 무서운 속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일주일 남짓 만에 6000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뮤직비디오에는 한국의 전통음악과 전통복식, 건축물이 영상을 가득 채우며 한 편의 사극을 보는 듯하다.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3년 발표한 ‘하여가’에 민속음악인 태평소 능게가락을 접목해 22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 뒤로 우리나라 궁중음악을 대중음악에 접목한 것은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대취타’가 첫 사례일 것이다.
   
대취타 연주 모습. 국립국악원 제공
왕의 거둥(임금의 나들이) 때 연주되던 대취타의 태평소 시작 선율이 이 곡의 처음에 나온 뒤 강렬한 랩과 음악이 이어진다. 우리 전통음악 대취타와 제목이 똑같아 유튜브에 ‘대취타’를 검색하면 방탄의 노래가 제일 먼저 뜨고 노란 철릭을 입고 연주하는 전통 대취타 영상이 뒤를 잇는다. 조회 수도 순식간에 뛰어올랐다. 방탄소년단의 관심에서 시작해 한국 전통 대취타 음악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로 높아지게 됐다.

대취타(大吹打)는 조선 시대에 무령지곡(武寧之曲)이라고도 불렸다. ‘불고 친다’는 뜻으로 왕의 거둥 때나 군대에서 사용하던 고취악(鼓吹樂)이다. 악기는 타악기인 징, 자바라, 용고와 관악기 중 단일 음을 내는 나각, 나발, 유일한 선율악기 태평소로 편성된다. 국악 장르 중 야외 연주로 특화된 대취타의 위엄있고 웅장한 소리는 가히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오랜 전통의 대취타 부대인 전통 군악대에 단절 시기가 있었다. 조선 말기 문호가 개방되면서 서양악기 편성의 군악대가 창설되며 해산된 것이다. 70여 년 만인 1968년 9월 육군국악대가 정식출범하게 되어 대통령의 외교사절 영접이나 해외순방 의전행사에서 대취타를 때때로 연주하게 됐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가의 큰 행사에도 참여한다. 또한 해마다 열리는 세계군악대회에 참가하여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해온 군악 대취타의 전통을 잇고, 세계 군악대들과 국제교류를 통해 국위를 선양한다. 전통의상 킬트를 입고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스코틀랜드 군악대가 있다면, 우리나라는 노란 철릭(天翼)를 입고 대취타를 연주하는 국악대가 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면서 1971년 대취타가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되어 최인서 명인이 초대 대취타 보유자로 지정되었고, 이후 1993년 정재국 명인이 대취타 보유자로 지정되면서 무형문화재 이하 전수조교, 이수자, 전수자의 계보로 현재까지 대취타의 원형을 이어가고 있다. 필자 또한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다. 방탄소년단 슈가의 노래 덕분에 앞으로는 대취타에 대한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소리연구회 소리 숲 대표·음악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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