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악몽 속 공연업계, 그래도 희망을 붙든다 /김광우

  • 김광우 프리덤 대표
  •  |   입력 : 2020-07-06 19:37:13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죄송하지만,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기한 연기 또는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1월 말, 전화기 벨 소리가 무서웠다. 하루에도 여러 건 코로나19에 따른 2월 이후 상반기 행사 취소·연기…. 2, 3주 뒤면 가능하겠지? 메르스도 지나갔는데 코로나도 금방 지나가겠지? 희망을 갖자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하지만 지독한 코로나19는 우리 기대를 저버리고 7월인 지금도 기세등등하다. 앞으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이전과 달라진 일상이 함께할지 모른다.

필자가 몸담은 부산의 공연업계는 코로나로 2월부터 지금까지 90% 정도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 공연 장비·음향·조명·무대·소품 등을 맡는 거의 모든 업체의 직원은 휴직한 상황이다. 업체 또한 휴업한 상황이다. 하지만 언제든 일이 들어올지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직원과 대표자들은 사무실에 들러 장비를 정비하며, 준비를 한다. 일부 업체의 대표들은 사무실 임대료라도 벌기 위해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도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희망고문은 계속되고 심지어 도산할 위기까지 왔다. 이미 도산한 업체도 많다. 그리고 며칠 전 국제신문 등에 보도된 것처럼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A음향업체가 무너졌다. 이 업체가 무너지면서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아~ 우리도 곧…. ’

길어지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비대면 콘텐츠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요즘 트렌드인 ‘드라이브인 콘서트’ ‘랜선 콘서트’ 등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콘텐츠가 다방면으로 만들어진다. 공연을 하더라도 실내외 공연장 객석에 간격을 두어 공연을 진행하는 등 여러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는 셈이다. 하지만 관객이 적거나 없다 하여 운영 비용이 적게 드는 게 아니다. 오히려 더 전문적인 하드웨어나 전문 인력이 필요해져 더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면서 문화예술계도 살아가려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 부산시가 주최하는 부산 대표 축제인 부산바다축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취소됐다는 보도를 접했다. 그런데 그 보도 속 부산시 담당자의 설명이 황당해 유심히 봤다. “현재로서는 축제 관련 업체(공연업계)를 지원 할 방안이 없다.” “축제가 취소돼 사용되지 못하는 예산은 여행사나 숙박업체 등을 지원하는 등 관광활성화 용도로 쓰기로 했다.”

왜 취소만이 능사인가? 숨이 턱에 차서 무너져가는 문화예술업계 종사자들에게 지원할 방안은 왜 없었을까? 과연 자문위원회나 공청회를 거쳐 진행된 내용일까? 자문위를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아닌 교수 또는 고위직 분들을 모셔 형식적으로 하지는 않았을까? 공청회 등 의견 수렴은 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현장 전문가나 관계자 역시 몰랐던 내용이다. 일방적인 통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꼭 화려한 조명과 대형무대, 연예인들로 구성해야만 바다축제인가? 수만 명이 스탠딩 관람으로 땀 흘리며 뛰며 즐겨야만 록페스티벌인가? 고정관념을 벗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언론을 통해 축제 취소 결정과 관련 설명을 접하고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왜 축제가 취소돼 사용하지 못한 그 예산이 다른 부문 지원에 쓰이는가? 문화예술업계는 굶어도 되고 여행·숙박업은 꼭 살려야만 하는가? 문화예술업도, 여행·숙박업도 살려야 한다. 예산은 공정하게 그에 맞게끔 써야 하는데 그 예산이 전용된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요즘 문화예술인들은 코로나19 대책 모임 등을 많이 갖고 있다. 우리 문화예술업계 동료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고민하고 연구하고 길을 모색하고 있다. 축제와 행사는 계속돼야 한다는 대전제하에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것은 위험하므로 소규모 행사를 늘리는 등 방법을 강구해야 하며 이러한 논의를 위해 관련 기관·단체·개인을 망라하는 라운드 테이블 등 여러 가지를 제안 할 예정이다. 대책 없는 공연·행사 취소에 대응해 코로나19를 피해갈 여러 가지 콘텐츠를 기획·개발 중이다.

문화예술인들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각 기관에서도 알아봐 주기를, 같이 고민해주기를 기대한다.

김광우 프리덤 대표·전 부산국제록페스티벌 프로그램 감독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4. 4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5. 5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6. 6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9. 9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0. 10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1. 1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2. 2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대 대비하는 부산과 동남권 미래 함께 열어가야"
  6. 6[속보]李대통령-트럼프 골프 라운딩?…靑 ‘한미정상 골프회동’ 대비 TF 구성
  7. 7[뭐라노] 금메달을 향한 두 가지 시선
  8. 8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9. 9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10. 10“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1. 1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2. 2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3. 3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4. 4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5. 5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6. 6올해 쌀 6만6000t 남아돈다… 농식품부, 대책 마련 나서
  7. 7“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8. 8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9. 9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10. 10국세청 '체납관리단' 실적 보니…절반은 100만원 미만 소액체납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남해 대장군지, 삼별초 이전 ‘위계 높은 건물지’ 확인
  6. 6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7. 7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서 칼부림 신고…6∼8명 부상
  8. 8“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9. 9‘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10. 10“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3. 3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4. 4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5. 5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8. 8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9. 9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10. 10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사형 생중계
발탁해놓고 감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감서 국제신문 회생 지연 지적…대주주는 결단하라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개척자 정신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