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교양 교육 중심의 시대가 온다 /차동욱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7-13 19:39:23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혼란의 한 학기가 마무리됐다. 3월 개강 때, 2주 정도 임시 온라인 수업 후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기대했는데 이는 점점 바람과 기도로 바뀌었고, 결국 온라인 수업으로 한 학기가 지나갔다. 교수마다 각자 선호하는 수업 방식이 있겠지만, 필자는 강의실 대면 수업을 좋아한다. 내 강의에 학생들이 귀 기울이고 있는지, 이해하고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학기가 아쉽고, 다음 학기 또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될까 봐 한편으로는 두렵기까지 하다.

제작 과정의 시행착오로 힘들기는 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져 온라인 수업이 편해졌다는 교수들도 있다. 어쩌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대면 수업보다는 온라인 수업이 시대 흐름에 맞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공교육 기관의 수업 방식이 온라인으로 바뀐다면, 교사나 교수가 필요할까? 대학은 온라인 수업 전문 제작 업체에서 콘텐츠를 구입해 사용해도 된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인공지능이 수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다. 모든 대학이 사이버대학이 될 수도 있다. 사이버 대학에 인간 교수는 더는 필요 없게 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됨에 따라 사라질 직업에 교수가 거론될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이번 학기에 학생들에게 부여한 과제 중 하나가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질 직업들에 대해 고민해보라는 것이었다. 상당수 학생의 명단에 공무원이 있었다. 그 학생들은 공무원의 업무가 주민등록등초본 발급하는 일이 전부라고 믿는 듯했다. 공무원 업무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인데, 공무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 중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제자들이 하는 얘기가 있다. 공무원이 되고 나서 지금까지 3번 놀랐는데, 첫 번째, 예상했던 것보다 업무량이 많아 놀라고, 두 번째, 일한 만큼 돈을 더 받는 업무는 아니지만 나름 보람을 느끼는 자신을 볼 때 놀라고, 세 번째,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했고 주위에서 다들 부러워하는 직장인데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놀랐다고 한다. 공무원이 된 제자들은 둘째와 셋째 놀람을 계속 반복하다가 정년퇴직하게 될 것이다.

학생에게 공무원이 되기 위해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는 방법에 대해서만 강의해왔고, 공무원이 되면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얘기한 적이 없다는 것을 새삼 반성하게 됐다. 학생들의 공무원 업무에 대한 오해가 공무원을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사라질 직업 명단에 올려놨듯이, 교수의 업무에 대한 오해 때문에 교수란 직업이 사라지는 직업 명단에 올라있었기를 바란다. 그런데 사람들이 정말 오해라고 인정할까?

대학 교육에서 교양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전공 교육이 설 자리는 사라질 것이고 따라서 교양 교육을 제대로 못 하는 대학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현재 대학의 교수 대부분은 전공 교육 전성시대를 살아 온 사람들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모든 국가의 대학교육이 그럴 것이다. 현재 대학들에서 교양수업의 중요성은 학생이나 교수에게 전공수업에 비해 후순위이다.

필자는 대학 강단에 선 이후 교양수업을 해 본 적이 없다. 항상 전공만으로도 매 학기말 몸살을 앓을 정도로 수업을 해왔다. 그렇지만 지금이 교양 교육 내용과 방식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는 압박을 받는다. 내용을 구성하는 데서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수업 방식에 대해서는 지금 단언할 수 있다.

전공 교육은 인공지능에 의한 수업이 가능하고 그런 수업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교양 교육은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것이다. 교양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교수의 인격과 품격이 학생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온라인 수업 방식으로는 한계가 많고 대면 수업이 가장 적합한 방식이다.

대학교육에서 교수가 필요한 이유가 교양교육을 위해서인 시대가 오고 있다. 교양수업 내용과 방식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학생에게 전달될 교수의 인격과 품격이 제대로 형성돼 있는지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동의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많이 본 뉴스RSS

  1. 1북항 홍보관 12일 개관…부산항 미래모습 한눈에
  2. 2고등어 휴어기 뒤 풍년…한 달 위판량 77% 껑충
  3. 3공수 조직력 붕괴…부산 다시 하위권 추락하나
  4. 4포획 금지 암컷 붉은대게 미끼로 사용한 어선 적발
  5. 5숨이 ‘헉헉’ 다리 ‘퉁퉁’…만성콩팥병 환자 짠음식 피해야
  6. 6해양수산 국제사업 전담기관 지정 추진
  7. 7부산 금정구 서2동 춘하추동 칼국수, 이웃돕기 동참
  8. 8농어촌 방치된 빈집 철거 보상비 현실화
  9. 9코로나 덮친 상반기 가요계…음반시장 웃고 음원시장 울고
  10. 10영화로 말하다…꼭 지켜내야 할 인간의 권리들
  1. 1문 대통령 “4대강 보 홍수 조절 여부 분석할 기회”
  2. 2靑수석 일부교체…정무 최재성, 민정 김종호, 시민사회 김제남
  3. 3여야 부산시당, 시장 보선 여론전·정책대결 조기 점화
  4. 4주요 당직자 공모·수해 현장 방문…PK 시도당위원장들 민심잡기 행보
  5. 5[건강365]노출의 복병 하지정맥류, 초기 대처 중요!
  6. 6김해영 ‘시장 보선’ 다크호스 될까
  7. 78개월 째 기약없는 신공항 결론…부산시는 플랜B 준비
  8. 8청와대 정무수석 최재성, 민정 김종호, 시민사회 김제남 내정
  9. 9물난리 원인 놓고 여야 공방…문 대통령 “4대강 보 기능 검증하자”
  10. 10[핫이슈클릭] 화제의 영상
  1. 1북항 홍보관 12일 개관…부산항 미래모습 한눈에
  2. 2고등어 휴어기 뒤 풍년…한 달 위판량 77% 껑충
  3. 3해양수산 국제사업 전담기관 지정 추진
  4. 4포획 금지 암컷 붉은대게 미끼로 사용한 어선 적발
  5. 5농어촌 방치된 빈집 철거 보상비 현실화
  6. 6주택연금 4년째 1만 명대 가입…모바일로도 신청 가능
  7. 7집값, 올라도 내려도 연금액 변하지 않아요
  8. 8금융·증시 동향
  9. 9주가지수- 2020년 8월 10일
  10. 10기초생활보장제 사각지대 없앤다…부양의무자 기준 순차적 폐지키로
  1. 1부산 코로나19 신규 확진 1명…서울·대전 방문해
  2. 2 제5호 태풍 ‘장미’ 상륙…전국에 많은 비·최대 300㎜ 비 예보
  3. 3방역당국 “남대문 케네디상가 방문자 유증상시 검사”…재난문자 발송
  4. 4세력 약해진 태풍 ‘장미’ 부산 큰 피해 없어
  5. 5부산 기장서 차량용 승강기 탄 20대 추락 … 숨진 채 발견
  6. 6태풍 ‘장미’ 울산 부근서 소멸…이제 강한 비 쏟아진다
  7. 7태풍 장미 북상에 낙동강 일대 비상
  8. 8“제주 육상 전역 오전 8시부터 태풍주의보”
  9. 9경찰, 초량 지하차도 통제 안한 동구청 압수수색
  10. 10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28명…지역발생 17명·해외유입 11명
  1. 1류현진, 말린스 상대 2승 도전
  2. 2재미교포 대니엘 강, LPGA 2주 연속 우승
  3. 3공수 조직력 붕괴…부산 다시 하위권 추락하나
  4. 42년 차 모리카와 PGA챔피언십 트로피…김시우 13위
  5. 5우천 취소 경기만 10번…진격의 거인 “비가 야속해”
  6. 6‘고수를 찾아서2’ 부산시 검도팀 코치, 감독대행, 선수까지 대한검도회 서준배 고수
  7. 7‘메시 원더골’ 바르샤, 나폴리 꺾고 챔스 8강
  8. 8월요예선 거친 2부 투어 김성현, KPGA선수권 제패
  9. 9국내파 동생들, 해외파(LPGA·JLPGA 선수) 언니들에 2년 연속 ‘매운맛’
  10. 10사직 관중 5694명까지↑…10일 홈 8연전 예매 시작
우리은행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김두관·서병수 진심 인터뷰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울산 경남 당선인 역점 법안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세계유산은 희생 없이 절대 가질 수 없다
포구예찬
기고 [전체보기]
청바지에 관한 단상 /천윤욱
지나친 어업 규제 조치가 두렵다 /정성문
기자수첩 [전체보기]
가덕신공항, 대통령이 결단할 때 /김해정
노무현이 말한 북항 재개발 /김미희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삼각 교수대와 황금 요강
누가 바람과 함께 사라질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온고지신과 뉴트로
불교의식 음악과 춤 단상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부산형 뉴딜의 성공 조건 /이석주
담대한 도전 /정옥재
도청도설 [전체보기]
긴 장마와 태풍
류호정 원피스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이주의 시대와 문학
손편지의 위로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음식 관광 상품의 쓸모
기내식과 고추장
사설 [전체보기]
남부도 폭우 쑥대밭…재난 대비 기반시설 강화해야
동부산대 폐교…지방대 구조조정 후속 대책 만전을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청년 기본소득이 ‘가짜 기본소득’인 이유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기후위기 그리고 그린 뉴딜
6·25전쟁, 끝내야 한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명작이 된 습작
세계 최초의 추상화가
이홍 칼럼 [전체보기]
외국인 근로자 문제, 어떻게 해야 하나
경제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불신의 벽 넘어야 할 행정수도 이전
청주와 반포 사이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베토벤 ‘월광소나타’
6월의 뱃노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과 여행
비처럼 와인처럼
특별기고 [전체보기]
‘도시국가’시대 市長의 역할 /정해문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신윤복의 ‘저잣길’
겸재의 신비한 그림 ‘사직송’
  • 2020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행복한 가족그림 공모전
  • 국제 어린이 경제 아카데미
  • 유콘서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