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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소인 밝힌 박 전 시장 관련 의혹 진상조사 불가피하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7-13 19:19:51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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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전직 비서 측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고소인 측이 밝힌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피해자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상에서 행해지고 있는 2차 가해에 대해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박 전 시장의 죽음과 추모 방식을 놓고 의견이 양분된 가운데 성추행 피해 고소인에 대한 2차 공격이 온갖 억측 등 소모적인 논란만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 고소인 측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범행은 피해자가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그리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지속됐다”고 밝혔다. 고소인 측은 “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피해자를 불러 ‘안아달라’고 신체적 접촉을 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고소인을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권력과 위력에 의한 성추행”으로 규정하고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여기서 고소인이 그동안 자신이 겪은 고통과, 사과 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에 대한 심경을 밝힌 부분에 눈길이 간다. 그는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며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다. 용서하고 싶었다.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아 숨이 막힌다고 전했다.

고소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비록 피고소인의 죽음으로 경찰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지만, 어떤 형식이든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이는 평생을 여성과 소수자 등 시민을 위해 살아온 박 전 시장의 삶을 제대로 완성하는 길이기도 하다. 사건의 본질과 관계없이 성추행 피해 고소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2차 가해에 경종을 울리는 수사도 신속하게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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