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쓴 채 사진을 찍으며 ‘먼 훗날 이 시기를 기억하겠네’ 한 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개방성과 투명성, 강한 컨트롤 타워와 그에 따르는 높은 시민의식으로 우리는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여 서비스업의 비중이 낮고 제조업 비중이 높다. 이러한 산업구조와 관련해, 과거에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여겼으나 코로나19로 인적 교류가 제한되고,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진단키트가 수출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많은 국민은 도리어 제조업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감염병의 대유행이 불러온 세계적인 대혼란 속에서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조선 산업의 비중이 높은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의 경우 자동차, 금속 가공, 기계장비 등의 산업은 직격타를 맞고 있다. 또한 소비자물가조사 등을 하기 위해 경제 현장에 나가보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이 시국에 겪는 큰 어려움을 고스란히 느낀다.
이렇게 침체된 경제를 정상적인 궤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올바른 정책을 세우려면 현재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통계 정보가 필요하다. 그 첫 번째 단추가 정확한 정보 수집이라고 할 수 있다.
통계청은 2020년 경제통계 통합조사를 지난 7월 6일 시작해 오는 8월 14일까지 실시한다. 경제통계 통합조사는 국가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9종의 경제통계를 작성하기 위하여 해마다 시행하는 통계조사이다. 2009년 처음으로 실시해 이번이 제10회 조사다.
이 조사에 포함되는 통계는 ▷광업·제조업 조사 ▷서비스업 조사 ▷운수업 조사 ▷기업활동 조사 ▷프랜차이즈 조사 ▷법인기업구조 조사 ▷소상공인 실태 조사 등이다. 사업체가 이 조사에 응답하는 데서 느낄 수 있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사원 한 명이 한 번에 해당 사업체 조사를 완료하는 원 스톱 서베이(One-Stop Survey) 방식으로 진행한다.
조사 대상은 전국의 약 38만 개 사업체이며 이 가운데 동남권 지역의 조사 대상 사업체는 약 5만4000 개에 이른다. 전체를 대표할 수 있도록 통계적 기법에 따라 표본을 선정했다.
이 통합 조사에서 묻는 항목은 ▷2019년 사업체의 주된 활동 ▷사업 실적 등 기본항목과 ▷매장 면적 ▷영업시간 ▷전자상거래 여부 등으로 구성해, 이 조사를 바탕으로 업종별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전국에 걸쳐 두루 조사를 완료하면, 조사 결과는 2020년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영역별로 순차로 공표한다. 이는 국민소득추계 등 각종 통계의 기초자료, 소상공인 지원 등 국가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올해 실시하는 경제통계 통합조사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비대면 조사방식 도입’이다. 코로나19의 기세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외국의 상황은 더욱 나쁘다. 이와 같은 시기적 특성을 고려해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방문조사를 원하지 않는 사업체는 조사원의 안내에 따라 인터넷 조사 또는 이메일·팩스·전화 등으로 시행하는 조사에 응할 수 있다.
올해 경제통계 통합조사는 코로나19로 일정이 늦춰지면서 한여름에 시행하게 돼 조사원들의 애로가 더 커졌다.
모든 조사원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그렇게 조사해서 얻는 내용은 통계법으로 철저히 보호되고, 통계 작성의 목적으로만 사용되니 안심하셔도 된다.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조사대상 사업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응답을 거듭 부탁드린다.
이주원 동남지방통계청 경제조사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