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가 오프라인 개학을 했지만 초등 4학년인 첫째는 일주일에 두 번만 학교를 가고, 3일은 온라인 수업을 한다. 온라인 수업 날에는 아침에 깨우는 것부터 일이다. 오전 9시 전에는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100번쯤 말하면 그제서야 슬그머니 일어나 책상 앞에 앉는다. 그러곤 한시간 반밖에 안지났는데 오늘 수업 다 했다며 방에서 나온다. 계속 들락날락 한 것 빼면 한시간은 앉아있은 건지. 제대로 했냐 물어보면 항상 그랬다고 하는데, 매번 확인할 수도 없어 그런가보다 하며 두어 달을 보냈다. 한 학기가 끝나가는데 복습은 해봐야 할 것 같아 앉혀놓고 이것저것 물어봤다가 충격받았다. “니 수업 때 뭐했노?”
그동안 집에서 한 숙제도 많았다.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답사보고서와 계획서만 6번을 썼고, 과학 숙제로 미니 자연사박물관을, 국어 과제로 가족신문을 만들었다. 그때마다 어떻게 해야할 지 헤매고 있어 매번 엄마 아니면 아빠가 같이 했다. 교과서를 보니 절반은 학교에서 모둠 활동으로 했어야 하는 과제였다. 그래도 다행히 두 달 휴직을 한 덕에 그 많은 숙제를 같이 했는데, 계속 일을 했다면… 아마 퇴근하고 밤마다 애 붙잡고 씨름을 하고 있었을거다.
회사에 복귀하면서 고민 끝에 아이 학원을 한 군데 늘렸다. 4학년이 나중에라도 ‘구멍’이 될까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학원에서 이것저것 배웠다며 재잘대는걸 보면 좋으면서도 슬프다. 주머니 사정은 둘째 치고 ‘저걸 학교에서 배웠어야 하는건데’ 싶어서.
온라인 수업이 길어지면서 교육의 질과 격차에 관한 우려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우리집 사정을 일반화할 순 없겠지만 주변 얘기 들어보면 비슷비슷하다. 지난주 KNN스튜디오에서 열린 웹 기반 토론회 교육 분야 세션 참가자들은 온라인 수업이 교육 격차를 부추긴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교육청이 중간고사 이후 조사해보니 교사 10명 중 6명은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교육 격차를 유발하는 요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소득에 따른 사교육 격차, 매일 등교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격차, 교사의 온라인 수업 역량에서 오는 격차, 온라인 기기 보유 여부가 부른 격차 …. 입시 전선에서는 소위 ‘1타 강사’와 학교 선생님 수업을 비교하는 게 현실이란다. 이런 상황이 이번 학기에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더 걱정인데, 교육 당국은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 모르겠다.
하송이 사회1부 차장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