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나 교포는 어디로 관광갈까. 경복궁 창덕궁과 함께 이들은 롯데월드 타워를 찾는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초고층 빌딩(높이 555m, 123층)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는 서울과 경기권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스카이브릿지’에서 고공 체험도 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즐기기 위해 관광객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회장을 도와 롯데타운 개발에 참여한 건축가 오쿠노 쇼 씨는 “신 회장은 ‘세계에 없는 것’, ‘세계에서 으뜸가는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 목표가 실현되면 강력한 집객력(集客力)과 경쟁력을 발휘했다(신격호의 도전과 꿈, 2020, 나남)”고 증언한다.
그렇다면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랜드마크는 무엇인가. 광안대교를 내세울 수는 있다. 아름다운 야경과 구조물이 주변과 조화를 이뤄 아주 매력적이다. 그렇지만 광안대교가 세계 최고, 세계 최초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이런 가운데 최근 4.2㎞ 길이의 해상 케이블카 건설이 부산에서 공론화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자회사 부산블루코스트가 해운대 동백유원지에서 남구 이기대공원에 해상 케이블카를 만들겠다는 민간투자 사업 제안이다. 국내에서는 최장,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긴 해상 케이블카 건설이라고 한다.
인구가 줄고 내세울 만한 랜드마크가 없는 부산에서는 이 같은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 기왕 건설된다면 더 과감하게 ‘세계 최고’를 지향해야 한다. 그래야 아시아는 물론 세계 관광객을 부산으로 모을 수 있다.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의 제안(국제신문 지난해 11월 6일 자 CEO칼럼)처럼 케이블을 외해로 더 빼내어(달맞이고개~이기대) 길이도 8㎞로 늘리면 환경 훼손도 더욱 줄일 수 있다.
그래야 중국, 대만, 일본의 관광객이, 더 나아가 전 세계 관광객이 부산을 찾을 것이 아닌가. 국내 최고로는 부족하다. 부산이 국내 중소 도시들과 경쟁해서야 되겠는가. 글로벌 랜드마크를 만들어 가덕도 신공항, 부산의 다른 관광 자원과 연계하는 대담한 발상이 시급하다. 세계 최고의 케이블카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고 아름다운, 바다 한가운데의 케이블카 주탑에서 세계인에게 부산을 대표하는 먹거리와 풍경을 제공한다면 아주 매력적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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