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저염분수 사태로 우리 어민과 해양수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중국 남부지역의 폭우 탓에 양쯔강 일대 강물이 주요 어장인 동중국해는 물론 우리 제주 연안과 서·남해 등으로 흘러들면서 어패류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바다의 저염분수는 담수 유입과 강우 등이 요인으로, 농도 30psu(물 1㎏ 중 염분 30g) 이하를 뜻한다. 즉 바닷물이 싱거워지는 것으로, 수산생물의 스트레스와 폐사를 초래하고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앞서 우리나라는 이런 악몽을 여러 번 겪었다. 근래에는 2016년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상 고수온에다 저염분 현상이 겹치면서 남해안 양식장 곳곳에 대량 폐사가 일어났다. 1996년 서부 연안 어장에서도 큰 피해가 발생했다. 게다가 이번 양쯔강 물의 바다 유출량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지난달 말까지 초당 7만 t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2016년의 유출량인 6만6700t보다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2003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라고 한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제주 연안에 30psu 이하 저염분수가 들이닥치는 것은 시간문제이지 싶다. 통상 3주 가량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8월 중순께 제주 부근 바다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서해 일대도 안심할 수 없다. 따라서 피해를 방지하거나 최소화하려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의 역할이 막중하다. 저염분수 이동경로·유입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보를 어업인에게 신속 제공하는 건 기본이다.
양쯔강 물의 바다 유입에 의한 저염분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기후변화와 홍수 증가 등에 의해 앞으로 더욱 빈발하고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동중국해 등에서 고등어를 잡는 부산 수산업계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그런 만큼 우리 정부는 저염분수로 인한 우리 어장·바다의 생태계 변화 및 피해를 지속적으로 연구조사해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아울러 중국발 황사·미세먼지 사례와 같이 이 사안에 대해서도 중국 측과의 국가 간 협의 및 공동 대응체계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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