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안(김해공항 확장안) 검증 발표가 임박했다. 그러나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심지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주도하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나뉜다. 한 관계자는 “(기존 안 폐기 관련) 부정적으로 의견이 기운 것 같다”고 했고, 한 관계자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만큼 기존 안을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검증위는 기술 검증만 한 뒤, 총리실이 어떤 결단을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희망과 우려가 뒤섞인 전망이 난무한 셈이다.
검증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검증위원 2명이 국토부 김해신공항안의 자문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그중 한 명은 분과위원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총리실은 “신공항안에 참여한 게 아니라 자문 수준”이라고 해명했지만 검증위원 전체가 20명인 것을 고려하면 이들의 입김은 작지 않다. 여기에 국토부는 기본계획안과 관련 검증위의 지적에 대해 대책안을 계속 제시하고 있다. 결국 검증위는 국토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2차 시뮬레이션까지 실시했다.
그나마 민주당이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힘을 싣는 점은 다행이다. ‘슈퍼여당’ 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세 후보 모두 ‘가덕 신공항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낙연 후보는 “가덕신공항을 지지한다”고 했고, 김부겸 후보는 “반대하지 않겠다”고, 박주민 후보는 “갈등 없이 가덕신공항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힘을 합치기 비란다”고 했다. 표현 수위를 달리했을 뿐이지 모두 가덕신공항에 ‘찬성’했다. 통합당 역시 가덕신공항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최대 난관이었던 대구·경북의 반발도 많이 줄었다. 대구·경북에서는 숙원 사업이던 통합신공항 문제가 가닥 잡혔다. 대선공약으로 신공항을 내걸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신공항 수요가 충분하다는 평가 결과를 발표해놓고도 TK와 PK의 대립으로 2016년 6월 백지화한 바 있다.
“부산시민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5명만 뽑아주신다면 신공항 착공을 반드시 이루어낼 것을 약속드린다.” 2016년 3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다. 그해 부산시민은 민주당에 5석을 내줬고, 다음해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됐다. 신공항이 폐기됐던 4년 전과 비교해 정치적 부담은 가벼워졌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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