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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독자권익위원회

침수지역 심층보도 공감…청년에세이(국제신문 연초 기획 연재물) 다큐 제작 눈길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0-08-04 20:35:10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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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0년 7월 30일

◇참석 독자권익위원(가나다순)

▶권재창(법무법인 청률 변호사)

▶김대경(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두진(일신설계 사장)

▶김유진(부산민언련 사무차장)

▶배현정(전 부대신문 편집국장)

▶이동현(독자권익위 위원장·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익진(시인)

◇본지 참석자

▶조봉권(편집국 부국장)

- 폭우현장 영상 제공 등 신속보도
- 재난대응시스템 개선 촉구 적절

- 푸드 포르노 칼럼도 독특한 시각

- 이동순 시인 ‘부산 가요 이야기’
- 지역 음악 독자에 읽을거리 제공

- 부산시민 대토론회 인상 깊어
- 청년·공공의료 쟁점 정리 ‘깔끔’

- 박원순 평가 사설·칼럼 ‘신선’

- 지역지, 급변하는 언론 환경 속
- 독자와의 새로운 관계 모색해야
   
지난달 30일 국제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독자권익위원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권재창 김대경 배현정 이동현 김유진 김두진 정익진 위원.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들은 유난히 많은 일이 터진 7월 한 달간의 보도를 유심히 되짚었다. 재해와 관련한 새롭고 치밀하고 다채로운 접근을 요청했다. 지역언론이 과감하게 영역을 확장하고, 독자·시민·지역사회와 새롭게 관계를 맺는 시도를 주문했다.

▶배현정= 데이터 저널리즘을 보여준 ‘11년간 침수된 곳 또 침수…알고도 대비 안 했다’(7월 29일 자 1면, 3면)가 인상 깊었다. 2009년부터 11년간의 부산 침수사고 구역 자료를 지리정보시스템(GIS 시스템)으로 분석했다. 이를 인포그래픽으로 시각화해 이해에 큰 도움이 됐다. 전문가 제언도 효과적으로 배치했다. 재난 대응 시스템 개선을 위한 다채로운 기사를 기대한다.

부산 인구 변화와 관련해 ‘인구 블랙홀 경기도 올 상반기 9만 명 흡수, 부산은 5777명 줄어’(30일 자 3면) 등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연초 기획 연재한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생 김지훈·김지혜’를 국제신문이 직접 다큐멘터리 제작한다는 소식(20일 자 17면 등)이 반가웠다. 이 주제에 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솔루션 저널리즘’도 이어지기 바란다. 4·15 총선 이후 ‘21대 국회 대해부 시리즈’가 연재됐다. ‘인맥 네트워크 분석’ ‘부산 경남(PK) 당선인 인생 입법’ ‘입법안에 관한 기자의 분석’ 등을 눈여겨보게 됐다. 이런 접근이 계속되면 좋겠다. ‘국회의원’과 ‘입법’이라는 키워드로 기사를 내면 독자에게 유익할 것이다. 이 시리즈의 ‘그 이후’가 궁금하다.

▶정익진=문화면 기획 시리즈 ‘이동순의 부산 가요 이야기’가 아주 반갑고, 재미있다. 한국 문단의 중진 이동순 시인은 가요 연구 권위자다. 그가 직접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노래도 한다. 특히 부산을 주제로 한 가요가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줄 처음 알았다. 이동순 시인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부산은 진정한 보물창고이다. 아직도 그 가치가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가요작품이 부지기수다”고 밝혔다. ‘부산 노래 이야기보따리’가 더 풍성하게 풀릴 것 같다.

인상 깊었던 칼럼도 짚고 싶다. 21일 자 기고 ‘노회찬이 남긴 숙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창우)은 노회찬 전 의원의 면모와 산재의 현실·대안을 생각하게 했다. 13일 자 감성터치 ‘우리는 왜 푸드 포르노에 끌릴까’(강이라)는 푸드 포르노(Food Porno)란 신조어로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해 신선했다. 칼럼은 지역신문의 중요한 콘텐츠다. 29일 자 문화면 미술 기사 ‘아파트를 보는 3인 3색 시선’은 우리의 ‘명함’이 되어버린 아파트를 예술로 환기했다. 현장감 있고, 예술인의 육성과 고민이 뚝뚝 묻어나는 문화 기사를 많이 볼 수 있기 바란다. 지역언론의 중요한 의무라고 본다.

▶권재창=7월에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이었던 것 같다. 전직 비서에 대한 성추행 문제와 관련해 그 파장은 일파만파였다. 사건의 2가지 핵심, 즉 사망과 성추행 여부는 법률과 상식에 따라 규명돼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도 진영 싸움의 전장이 되었다. 좋지 않은 사태 전개였다. 국제신문도 관련 보도를 많이 했다. 인상 깊었던 글은 15일 자 ‘도청도설-인간의 존엄’(강필희)이다. 사태를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30일 자 ‘데스크시각-서울시의 청책(聽策)을 떠올리며’(이선정)는 박 시장의 서울시정 철학과 부산 시정에 미친 영향도 조명했다. 진영논리와 관계없이 고인이 편 정책에 대한 평가라는 점에서 신선했다. 성 비위가 문제 되지만, 정책 평가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7월 23일 시간당 80㎜ 폭우로 부산 동구 초량1지하차도가 침수돼 3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국제신문은 많은 보도를 했다. 재난대응시스템의 획기적 개선을 촉구하는 취지였다. 폭우는 자연현상이다. 그러나 폭우에 따른 사망은 전혀 다른 문제다. 재해에 대한 완벽한 대응은 불가능하다. 그런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부끄러워해야 한다. 여기에 대비하는 공동체적 노력을 선도하는 깊이 있는 기사를 기다린다.

▶이동현=국제신문이 KNN과 부산시, 부산시의회와 공동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웹 기반 부산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는데 많은 주목을 받은 것 같다. 15~17일 사흘간 이어졌다. 전문가 패널 40명이 시민과 장벽 없는 토론을 벌였고 2만3460명이 접속해 ‘위드 코로나 시대’ 생존 지혜를 모았다. 코로나19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는 청년·소상공인 영역부터 관광 마이스 산업, 교육, 공공보건의료, 소외계층 대책 등 다양한 주제를 깊이 다뤘다. 토론회 이후 16~21일 국제신문 지면을 통해 내용과 쟁점을 접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국제신문 새해 기획 시리즈 ‘청년졸업 에세이 1985년생 김지훈-김지혜’가 장편 다큐영화로 만들어진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일간지 기획기사가 다큐멘터리가 되어 스크린에 오르는 건 처음 있는 일인 것 같아 새롭다. 오는 10월 9일 부산국제영화제(BIFF) 커뮤니티비프에서 관객을 만난다 하니 기대된다.

▶김두진=재해가 인재로 전환하는 상황은 놓쳐서는 안 될 주제다. 안전은 도시의 기본 요건이다. 기술 면에서 고려할 사항도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태풍이 온다’ 했을 때 우리 지역 건물은 시속 50㎞까지는 바람을 막는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자연재해가 더 강해졌다. 시속 60, 70㎞가 되면 현재 태세로는 대책을 강구하기 어렵다. ‘기준’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제가 제기된다. 지역언론의 집요한 관심이 필요하다.

건축 분야 종사자로서 ‘붕괴 우려 무허가 건물 3374채…장마철 무방비’에 주목했다. 3374채라는 정확한 수치가 나와 인상 깊었다. 우리가 ‘규모’를 인지해야 이를 분석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 도시재생 과정에서 빈집은 없을 수 없다. 공동체 의식은 약화되고 주거관리도 잘 안 되는 상황에서 태풍·폭우가 닥치니 붕괴 파손이 발생한다. 도시 관리에도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 해당 기사는 부산 현실을 잘 지적했다. 이런 지적은 자꾸 해야 한다. 3일 자 ‘개점 휴업 크루즈 시설 활용도 높인다’는 시사점이 선명했다. 부산 공공시설을 잘 파악해 입체적으로 도시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전해주면 좋겠다.

▶김유진=23일 등 폭우가 들이닥친 상황에서 국제신문이 ‘지면 바깥에서도’ 보여준 활동에 주목했다. 비는 퍼부었고, 방송 등은 정규 체제로 구석구석의 소식을 전달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국제신문은 독자와 시민, 기자가 폭우 현장에서 보내온 영상을 받아 발 빠르게 영상물을 만들고 SNS에 올렸다.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았다.

국제신문이 지면에 연재했던 ‘청년 졸업 에세이’가 다큐멘터리로 만든다는 소식 또한 소통 채널 다양화라는 면에서 눈길을 잡았다. ‘포스트 코로나 대비 웹 기반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점 또한 지역언론으로서 영역·역할을 확장한 사례로 다가왔다. 29일 자 ‘침수된 곳 또 침수 …’가 보여준 데이터 기반 시각적 기사도 특별했다. 재해 예방이 결국 예산 문제로 귀결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체계적·구조적 접근을 바란다. 10일 자 ‘국제선 인천은 뜨는데, 기약 없는 김해공항’을 보며 ‘왜 그럴까’ 생각했다.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 문제 제기였다.

‘뉴스분석’이라는 기사 형식의 유용성을 느낀 계기가 있었다. 14일 자 8면 ‘여당 시당 리더십 실종에 당론 무시…업무추진비 욕심도 한몫’이었다. 기초의회 관련 잡음 기사가 최근 토막토막 나왔는데 그런 갈등을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고 이유까지 짚었다.

▶김대경=이번에 동아대 대외협력처장을 맡게 되면서 4년 넘게 이어온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 활동이 오늘로 마지막이 됐다. 그간 지역언론의 현장을 지켜보면서 결국, 신문이 독자와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급변하는, 어려운 지역언론 환경에서 독자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데 주목하면 어떨까? 현재 독자권익위원회나 옴부즈맨칼럼 방식에도 변화를 줄 필요도 있을 것이다. 지역사회와 결합하는 새로운 사업 방식과 영역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언론으로서 현실과 이상의 끝없는 줄다리기를 감당해야 하지 않겠는가.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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