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에 매출 부진과 자금난 등 이중고를 겪는 많은 중소기업이 추가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를 바라고 있다. ‘피가 마를 지경’이라는 중소기업의 호소가 절절하다. 당장 다음 달에 돌아올 대출 만기 및 이자 상환 문제가 중소기업을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특히 중소기업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쳤음은 익히 아는 바다.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부산 지역 사정은 더하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가 올 가을 이후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이유는 차고 넘친다.
그 중에서도 시급한 일이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중소기업이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금융권 대출을 활용하는 전국 27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가 한 예다. 기업 10곳 중 8곳이 대출 원금 만기와 이자 상환 유예 추가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 대출 만기와 이자 상환 유예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가 71.5%로 가장 많고, 대출 만기 연장이 22.9%, 이자 상환 유예가 5.6% 순이었단다.
이런 조사 결과 이상으로 현장은 절박하다. 코로나19 때문에 매출이 급감한 데다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일시 생산 중단에 돌입해 현재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있는 기계부품 제조업체 대표의 목소리가 이를 대변한다. 이 업체 대표는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직원 월급을 겨우 줬는데, 돈 갚아야 할 시기마저 코 앞에 닥쳐 고민스럽다”고 했다. 수출도 내수도 조속한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나마 일자리를 유지하며 힘겹게 버티는 중소기업을 위하기는커녕 ‘비 올 때 우산을 뺏아가는’ 일이 벌어져서는 곤란하다.
지난 2월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방침에 따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원금 상환 만기를 1차 연장하고 이자 상환도 유예했다. 속칭 ‘코로나 대출’ 만기를 순차적으로 목전에 둔 중소기업의 상황이 이와 같다. 금융권도 사정이 있음을 모르지는 않는다. 그러니 정부가 나서야 한다. 이런 호소에 귀 기울여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마땅하다. 중소기업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걸 수수방관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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