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의 지지율은 때에 따라 오르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패턴을 지닌다. 상대 당의 패착으로 특별히 잘한 것도 없는데 반사 이익을 누리기도 한다. 어쨌든 여야 각당은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하는 지지율에 겉으로는 의미를 두지 않고 태연한 척 하지만, 내심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한 주중 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를 199주 만에 앞질렀다고 어제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포인트 내린 33.4%, 통합당은 1.9%포인트 오른 36.5%로 집계됐다. 이처럼 동일 여론조사 기관에서 보수계열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넘어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 시작된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기준으로 2016년 10월 4주차 조사에서 민주당이 31.2%로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24.7%)을 앞선 뒤 줄곧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올 법하다.
지난 4월 15일 21대 총선에서 개헌 빼고는 다 할 수 있는 절대 다수 국회 의석을 확보한 여당 지지율이 불과 4개월 만에 야당에 역전당했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텃밭인 호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11.5%포인트나 빠졌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입법독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 연이은 실정이 빚어낸 결과다.
현 정권 들어 여당은 야권의 잇단 실책 등으로 역대 최고의 ‘야당 덕’을 누리면서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일부 실정에 대해서는 전 정권 탓으로 돌려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정부는 물론 입법, 사법부까지 장악한 여권을 향한 민심 이반 현상을 더는 ‘남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국정 운영의 핵심 주체인 여당은 민심을 반영하는 지지율 흐름에 의미심장한 변화가 생겼다면 비상한 각오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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