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전자상거래 경쟁서 뒤처진 부산항 /이동현

  • 이동현 평택대 국제물류학과 교수
  •  |   입력 : 2020-09-01 19:07:42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에릭 슈미트 구글 전 회장은 2015년 다보스 포럼에서 “Internet will disappear”(인터넷은 사라질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2016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대는 곧 끝날 것”이라며 “10~20년 안에 전자상거래라는 단어는 사라지고 ‘신유통’이라는 말만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체로, 앞으로 인류는 인터넷이 생활 속에 흡수돼 인터넷을 의식하지 못하는 세상, 현재 우리가 하는 전자상거래 이상의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특히 코로나19는 인류에게 비대면(untact) 생활방식을 더욱 재촉한다. 국내는 물론 국경을 넘어 온라인쇼핑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1.0%를 기록하는 등 전자상거래 시장에 코로나19는 날개를 더 달아줬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전체 소매유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6.5%에서 지난해 13.2%로 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고려한다면 2025년에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미 28.2%로 전자상거래 비중 측면에서 세계 1위다.

전자상거래는 국경을 넘어(Cross-Border), 무역 행위로도 이뤄진다.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한중 전자상거래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한중 전자상거래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항공특송 독점에서 해상특송이 주요한 운송수단으로 등장한 점이다. 항공특송이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한중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해상특송이 2016년 27.4%를 기록하며 새로운 플레이어로 등판했다.

전자상거래 이용 화물도 의류 장난감 화장품 등 ‘경박단소’에서 가전제품 가구 레저용품 등 ‘중후장대’ 상품으로 확대된다. 자동차까지 해외직구로 사기도 한다. 가까운 미래에 기계 등 산업재까지 전자상거래로 거래되지 않을까 싶다.

해상특송의 역할이 커져 전통적 무역이 국제 전자상거래로 대체되는 날이 올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항만도시도 경쟁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천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앞선 곳은 인천항이다. 지난해 기준 해상 특송화물은 1027만 건을 처리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 같다. 인천항을 전자상거래 클러스터로 만드는 프로젝트는 인천시, 인천항만공사는 물론 관세청, 해양수산부 등 중앙정부까지 나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인천항 전자상거래 클러스터가 아암물류 2단지 1-1단계에 건립되고 있는가 하면, 관세청은 지난 7월 인천항에 종합보세구 예정지역을 지정해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지원했다. 해양수산부도 지난달 5일 인천항을 전자상거래 특화구역으로 지정했다. 또한 세관 중심으로 운영되는 해상특송장 운영을 국내 항만으로는 처음으로 민간 영역에 개방했다. 해외직구에 이어 역직구와 환적까지 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화물 전용 국제물류센터(GDC) 시스템이 모두 구축됐다.

이어 평택항이 추격전에 나섰다. 지난해 해상 특송화물이 150만 건에 그쳤으나, 올해는 1000만 건까지 대폭 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4월 이후 평택항이 인천항을 앞질렀다. 6월 기준 인천항이 102만 건인 반면 평택항은 114만 건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5월 해상특송장이 개장한 덕택이다. 그러나 인천항에 비하면 시설과 제도 측면에서 갈 길이 멀다.

부산항 상황은 세계 6위 컨테이너 항만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매우 초라하다. 지난해 부산항으로 들어온 전자상거래 화물은 고작 6만 건가량이다. 전자상거래 클러스터는 고사하고, 특송장이 없어 부산항으로 들어와도 결국 인천으로 옮겨 통관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달 중 용당세관이 개장하면 영남과 남부권 특송화물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은 세계 2위 환적항만임을 내세우며 고부가가치 항만을 표방하지만, 하역과 보관 등 전통물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오히려 부가가치로만 따지자면, 인천항이 알뜰한 것 같다. 특히 GDC, 풀필먼트 센터, O2O, 콜드체인, 온 디맨드(on-demand) 등 미래 물류 관점에서는 인천항이 훨씬 잘 치고 나간다.

부산항을 동북아 물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것은 김영삼 정부 이후 꾸준히 추진해 온 과제다. 그러나 에릭 슈미트와 마윈이 말한 ‘새로운 세상’에서 점수를 매긴다면 어떻게 될까. 전자상거래 이상(beyond e-commerce)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부산항이 과연 어떤 위치에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평택대 국제물류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9. 9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0. 10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9. 9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8. 8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부산청년 취업 등 여전히 팍팍하네 “맞춤형 정보 절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