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기고] 선원과 해경, 마음으로 통하는 우리 /정태길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9-17 19:21:45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 선원과 해양경찰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해양경찰이 가진 업무의 특수성으로 그러한데, 해양영토 수호, 수색구조 안전관리, 해상교통 관제, 수사, 해양오염 방제 등 어느 하나 선원과 동떨어진 업무가 없다. 다시 말해, 선원과 해양경찰은 바다에서의 삶을 함께 영위하는 동반자이다.

해양경찰이 지난 9월 10일, 67번째 해양경찰의 날을 맞았다. 특이하게도 이 날은 해양경찰 창설일이 아니다. 해양경찰이 창설된 날은 1953년 12월 23일이다. 그러나 해양경찰은 2011년 배타적 경제수역 발효일인 9월 10일이라는 날짜를 해양경찰의 날로 정했다. 국제 해양 문제와 해양 안전의 중요성에 국민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해마다 이날을 해양경찰의 날로 기념해왔다.

최근 해양경찰의 쇄신 활동이 주목된다. 해양경찰청이 스스로 나서서 청렴한 문화를 확산하겠다며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을 비롯한 8개 해양수산단체가 참여하는 ‘청렴해야 안전해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해경이라는 공기관이 규제와 단속을 앞세우기보다는 스스로 자정 노력과 감시와 응원을 통한 청렴한 해양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참여해 달라며 손을 내밀었고, 이에 7만 선원을 대표한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그 손을 맞잡았다.

청렴한 해양문화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배경에는 해양경찰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와 평가가 수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도 했지만, 같은 어부의 아들로 나고, 바다 마을에서 자란 김홍희 해양경찰청장과의 동질감도 작용했다. 바다에서 열심히 일해도 알아주는 이 없고, 늘 천대와 소외 속에서 버텨온 ‘우리’였기 때문이다.

선원에 의해 바다에서의 수산물 어획과, 해상물류가 이뤄지며, 세계 속 해양입국이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 6월 말 부산항에 들어온 러시아 선박에 대한 항만 당국의 검역이 부실했고, 이어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제일 먼저 내려진 조치는 우리 선원에 대한 자가격리 강제였 다.

그 동안 코로나19 감염자가 ‘0명’이란 성과를 내고 있었는데도, 우리 선원에게 내려진 조치는 홀대 그 자체였다.

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항의와 함께 즉각적인 대응에 돌입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자가격리 의무화 방침은 철회됐다. 선원의 승선 생활은 격리된 공간인 선박에서 이뤄지고, 매일 매시간 철저한 방역과 점검을 해오고 있음을 누차 알렸다.

청와대, 국회, 해양수산부 주요 관계자와 면담을 가지며 설득을 지속해온 활동은 선원이란 직업과 직무에 대한 설명의 연속이었다. 면담 대상 기관에 선원 출신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현장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해양경찰에 거는 기대는 이전과는 다르다. 해체와 부활이란 고통의 시간을 지나, 해양경찰법이 새롭게 제정된 과정이며, 현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은 ‘진짜’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제 취임 6개월, 젊은 해경청장에게 주어진 책무와 풀어야 할 현안이 많겠지만, 바다 선배로서 한 마디 충언한다.

국내 최대 선원노동조합 연합단체인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도 수년 전, 분열을 거쳐 통합을 이뤘다. 7만 선원만큼이나 많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복잡한 관계를 풀어가면서 노동 여건 개선, 권익 향상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선원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도 일렁이는 바다만큼이나 끊이지 않고 크게 변했다. 해결도 쉽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본다. 그러나 그 어느 조직이든 단결하지 않고서는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신념으로 마음 속에 단결을 새기고 걸어가고 있다.

김 해경청장과 해양경찰에도 굳센 의지를 품고 가야 할 길을 계속 나아가기를 당부드린다. 청렴과 안전이란 기항지를 거쳐 국민의 신뢰라는 목적항에 닿기를 기원한다. 청렴한 해양문화 확산과 안전한 바다 만들기에 우리 선원노련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 연맹 위원장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올해 1만 가구 남았는데…전매제한에 분양 연기 속출
  2. 2부산에 ‘미스터트롯’ 뜬다…롯데백화점 발빠른 굿즈 마케팅
  3. 3인도 이어 차도까지 점령…대형마트 무개념 공사
  4. 4국무조정실이 이례적 직접 감사…부진경자청에 무슨 일?
  5. 5르노 ‘트리플 역주행(생산·내수·수출 모두 감소)’…車산업 부산만 홀로 침체
  6. 6도시철도 양산선 사송·북정역에 환승센터
  7. 7위기의 김종인 리더십…PK중진발 야당 조기 전대론 부상
  8. 8BIFF 국내 출품작 감독·배우, 오프라인으로 만난다
  9. 9남해군, 빈집 리모델링해 공유숙박 사업 나선다
  10. 10오늘의 운세- 2020년 10월 20일(음 9월 4일)
  1. 1김종인 ‘부산 발언’ 놓고 시장 후보 갑론을박
  2. 2여당은 윤석열, 야당은 추미애 때리기
  3. 3위기의 김종인 리더십…PK중진발 야당 조기 전대론 부상
  4. 4신공항 발표 앞두고…정세균 “외면않겠다” 김종인 “잘 모른다”
  5. 5‘재판족쇄’ 풀린 이재명…지지율 5%P차 이낙연 맹추격
  6. 6균형발전…초광역 지방정부가 이끈다 <3> ‘특별연합’이란
  7. 7김종인 "부산시장감 없다" 재차 직격탄…야당 보선 공천구도 안갯속
  8. 8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폭로 후폭풍…여당 “공수처 출범을” 야당 “특검 도입하자”
  9. 9야당, 공무원 피살 ‘독자 국감’…유족 “정부 명예살인 멈춰야”
  10. 10공청회 땐 특별지자체 입법 지연…대통령령 발령하면 즉시 설치 가능
  1. 1HMM, 부산~LA에 컨선 2척 투입
  2. 2부산항 컨테이너 수용공간 한계…대책 마련 시급
  3. 3세계수산대학 설립의제 FAO(유엔 식량농업기구) 통과 온힘
  4. 4원양어선에 24시간 불법어업 감시시스템 설치
  5. 5금융·증시 동향
  6. 6주가지수- 2020년 10월 19일
  7. 7선박도 무인시대…삼성중공업 ‘원격·자율운항’ 시연 성공
  8. 8GS건설, 압도적 지지로 문현1구역 수주…70층 초고층 랜드마크 선다
  9. 9울산 1위, 부산 2위, 경남 3위…참담한 청년(15~29세) 실업률
  10. 10빅히트 의무보유 물량 풀린다…4000억 매수 개미 ‘근심’
  1. 1도시철도 양산선 사송·북정역에 환승센터
  2. 2남해군, 빈집 리모델링해 공유숙박 사업 나선다
  3. 3시민 62% “N번방 사건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 인지하게 됐다”
  4. 4추미애, 라임·윤석열 가족 사건 수사지휘권 발동
  5. 5품격 높이고 차이 줄이자 <2-2> 지역별 틈새 메우기- 문턱까지 다가온 ‘뉴 노멀’
  6. 6해외 이주민 32% “일상서 무시·차별”
  7. 7경남 농가 돼지열병 차단방역 총력
  8. 8종합 점수 2위 강서구도 교육은 낙제점
  9. 9오늘의 날씨- 2020년 10월 20일
  10. 10오륙도 트램 연계 공원 조성 추진
  1. 1“탬파베이 나와” LA 다저스 극적 월드시리즈 진출
  2. 2코크랙, 233번째 도전 끝 PGA 첫 정상
  3. 3‘기록제조기’ 손흥민, 홈구장 최단 45초 만에 벼락골
  4. 4김연경, 21일 11년 만에 V리그 복귀전
  5. 5손흥민, 전반 ‘1골 1도움’…토트넘 아쉬운 무승부 3-3
  6. 6롯데 스트레일리, 200이닝-200K 눈앞
  7. 7K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퀸은 김효주
  8. 8부산, 마지막 홈 경기 무승부…주말 인천서 잔류 웃을까
  9. 9최지만, 한국인 타자 최초 월드시리즈 밟는다
  10. 10토종 김민욱 깜짝 활약…부산 kt, 연패 탈출
균형발전…초광역 지방정부가 이끈다
‘특별연합’이란
균형발전…초광역 지방정부가 이끈다
김경수 경남지사 인터뷰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일몰제가 준 생명 같은 교훈
2020년 지금 우리에겐 취사선택권이 없다
기고 [전체보기]
일조권 분쟁 예방 위한 시뮬레이션 도입을 /박진수
젊은이여 ‘내 인생을 바꿀 책’ 만나라 /전호환
기자수첩 [전체보기]
울산 주상복합 화재가 남긴 교훈 /방종근
사람(人)이 보이면 일단 멈춤 /김미희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닫힌 사회와 그 친구들
삼각 교수대와 황금 요강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융합 우리를 아름답게 하리라
농악 ‘함께’와 ‘신명’의 미학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지역균형 뉴딜’에 대한 우려 /이석주
세검정 지하철과 동남권 관문공항 /정옥재
도청도설 [전체보기]
옥중 폭로
전세 난민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의 시간을 맞으며
이주의 시대와 문학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맛있는 밥을 위한 쌀 선택 기준
며느리는 돌아오지 않는다
사설 [전체보기]
전국 1~3위 부울경 청년실업률, 지역 미래 안 보인다
NLL 넘은 어선…해경 손놓고 군은 늑장대응 했다니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경제·복지의 지속가능성과 정치의 역할
정치권으로 확산되는 기본소득 포퓰리즘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남중국해 갈등과 우리의 대응
기후위기 그리고 그린 뉴딜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왕을 감동시킨 소박한 감사
인내와 고통으로 탄생한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젊은 세대에게 찬사를 보낸다
코로나 아이러니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올해도 말잔치로 끝나나
나훈아와 추석 민심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브람스를 좋아 하세요?
명반과 곡명에 대한 편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구분과 화합, 와인과 사회
와인으로 느끼는 자부심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
이인상의 소나무 그림
  • entech2020
  • 맘편한 부산
  • 제9회 국제신문 골프대회
  • 국제 어린이 경제 아카데미
  • 유콘서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