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꺾인 분위기다. 최근 한때 400명대(8월 27일 441명)까지 급증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38일 만에 두 자릿수로 내려올 정도다. 이는 바이러스 2차 유행 시기를 맞아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실천 연장 지침을 잘 따른 덕이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실제 부산시는 어제 시점으로 종료할 예정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조처를 오는 27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부도 비수도권 2단계를 더 유지하기로 했다.
전염병 창궐 이후 모든 분야에 걸쳐 종전의 경제 활동과 생활 방식 등에 불가피한 제약이 오면서 우리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유무형의 엄청난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국민은 이를 마다 않고 전대미문의 재앙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효과도 나타났다. 하지만 확산세가 꺾인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람 간 이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 중 하나인 추석 연휴 전후에 다시 급증한다면 예삿일이 아니다. 국민적 헌신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만신창이가 된 경제는 주저앉을 수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2명 늘었다. 앞서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지난달 14일부터 37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한 달여 만에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데도 나라 곳곳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집단감염 사례가 불거지고 있어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부산의 경우 동아대 부민캠퍼스 기숙사와 동아리에서 학생 7명이 어제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이 대학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9명으로 늘어나 비상이다.
방역당국이 감염 경로를 파악 못한 ‘불분명 환자’ 비중이 연일 20%대(최대 28.1%)를 유지한다는 점은 정말 우려스럽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이들 환자를 통한 집단 감염이 폭발할 수 있다. 특히 수많은 사람이 이동하고 서로 접촉하는 추석 전 감염 차단이 급선무다. 명절 연휴 기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급속한 재확산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전 국민의 방역 협조를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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