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베이루트 폭발’과 부산항만 안전 /지상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9-21 19:54:35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8월 4일 중동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났다. 최소 150여 명이 사망했고, 5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잠정 보고됐다. 레바논 총리 하산 다이브는 폭발 원인이 창고에 6년간 보관돼 온 2700여 t의 질산암모늄이라고 발표했다.

질산암모늄은 비료의 원료로, 농업용품 상점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다. 그러나 질산암모늄은 디젤유와 혼합하면 강력한 폭발력을 가진 폭탄으로 제조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질산암모늄을 이용한 폭탄사고가 여러 차례 있었다.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정부 건물 폭파 사건 때 2.5t의 질산암모늄이 쓰였고,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에도 질산암모늄 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중국 텐진항 폭발사고도 질산암모늄에 의한 것이었다.

질산암모늄은 평상시 위험성을 띠지 않으나, 습기를 머금어 경화되거나 고온의 열로 폭발성을 가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항만에서 이러한 위험화학물질을 법률 규정에 따라 제대로 관리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중화학 공업 육성정책은 경제개발 제3차 계획(1972~1976)부터 진행됐고, 정유, 화학 및 석유사업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이로 인해 그 원료인 위험화학물의 수입 및 화학제품 수출이 확대됐고, 항만의 위험물 물동량·처리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위험물 컨테이너 물동량을 보면, 2014년 56만560 TEU, 2015년 58만9220 TEU, 2016년 56만2298 TEU, 2017년 65만2611 TEU였다. 2018년은 73만999 TEU로 전년 대비 12% 증가해 5년간 2016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6% 정도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위험물 컨테이너 물동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산항은 2014년 48만1157 TEU, 2015년 50만4203 TEU, 2016년 47만1521 TEU, 2017년 57만0330 TEU, 2018년 64만7452 TEU였다.

증가하는 위험화학물질 관리를 위해 여러 법률이 제정됐고, 위험물 종류와 범위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위험물안전관리법의 관리주체로서 활동하며, 환경부는 화학물질관리법, 해양수산부는 위험물 선박 운송 및 저장규칙 등을 통해 운송과 저장에 관한 내용을 관리하고,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을 통해 근로자 중심의 위험물 관리에 관한 규정을 맡는다.

해양수산부는 ‘항만 내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안전관리 지침’ 및 ‘항만 내 위험물 컨테이너 하역 및 적재 매뉴얼’을 통해 항만을 관리한다. 그러나 여전히 여러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각각의 법률에 따라 관리감독 기관이 여럿이다. 위험물안전관리법의 관리주체는 행정안전부이다. 화학물질관리법은 환경부가 관리·감독한다. 해상운송과 관련해서는 해양수산부가 감독 주체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은 고용노동부가 맡는다.

둘째, 위험물 저장 및 보관 그리고 운송 관련 규정에서 위험물 분류기준과 정의 등이 다르다. 이런 탓에 위험물 저장·보관 및 운송에 관련된 종사자들에게 혼란을 줄 우려가 있다. 셋째, 위험화학물질의 항만에서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독립적인 법률이 없다. 해양수산부는 항만에서의 위험화학물질의 관리를 위해 ‘항만 내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안전관리 지침’ 및 ‘항만 내 위험물 컨테이너 하역 및 적재 매뉴얼’ 등을 터미널운영자들에게 배포했으나, 단순한 지침에 지나지 않아 법률과 같은 강제력이 없다.

또한 이러한 지침들의 법률적 근거 또한 국제 기준이 아닌 국내법을 근거로 해 위에서 지적한 문제점이 고스란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홍콩 위험물(선박) 규정이나 싱가포르의 해사 및 항만법 등은 기본적으로 IMDG(국제해상위험물규칙) 코드를 기초로 규정해 중복을 피하고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항만에서의 위험화학물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제안하고자 하는 바는 IMO(국제해사기구)가 1993년 ‘항만 내 위험물의 안전운송 및 취급에 관한 권고(MSC/Circ. 1216)’ 규정을 참고해 실질적인 항만 위험물 안전 관리 법률을 제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IMO 코드에 따른 항만 내 위험화물의 분류 및 저장, 그리고 이동 규정의 통일화가 필요하다.

한국해양대 해사법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5. 5“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8. 8[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9. 9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0. 10[사설]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3. 3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4. 4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5. 5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6. 6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7. 7"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8. 8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9. 9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0. 10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5. 5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6. 6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복권판매점 늘어난다…정부, 우선계약 대상에 14만명 추가
  10. 10농식품부, ‘한우의 날’ 맞아 최대 63% 할인 행사 진행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9. 9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0. 10“국제신문 지켜야” 시민단체 대표·원로 29일 법원 앞 선다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어떤 ‘최장수’ 기록
프랑스를 망친 결정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동행명령 외면한 지광스님, 법적 책임 물어야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