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넉넉하고 흐뭇한 수확의 기쁨을 느끼는 명절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올해 한가위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우선 수확할 성과가 예전만 못하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 조사 결과 ‘추석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역기업이 응답 업체 149개사 중 63.1%로 나타났다. 지난해 58%보다 늘어나 올해 불황을 실감하게 한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축소 지급하는 곳도 50.3%로 응답 업체의 절반을 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사람이 모이지 못하는 상황도 이어진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추석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요청했다. 수확의 계절이자 명절 연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사태다.
답답한 상황에도 답을 찾기 위한 몸부림은 치열하다. 조금이나마 상황을 호전시키려는 다양한 자구책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지난 10일 에어부산이 진행한 ‘도착지 없는 비행 프로그램’도 그중 하나다.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전국 하늘길을 돌아 돌아오는 프로그램으로 항공 관련 학과 학생들의 실습용으로 진행됐다. 좀처럼 길을 못 찾던 항공업계가 생존을 위해 시도한 새로운 모습이었다. 당시 비행에 동승한 기자가 바라본 현장은 고민과 암울함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분위기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나 실습생으로 비행기를 탄 학생들 모두 지친 가운데서도 나아질 상황을 바라며 애쓰고 있었다.
전통시장도 살길을 찾는다. 사하구 괴정골목시장은 온라인 플랫폼 ‘괴정통배달’을 통해 매출 향상을 이뤄냈다. 온라인 플랫폼 덕에 매출이 지난 7월 34만2000원에서 8월 419만5000원으로 무려 1128% 성장했다. 다양한 시장 점포에서 직접 만든 상품을 소개하고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바뀐 소비 형태에 대비한 점이 성과로 나타났다.
각종 지원 정책도 이어진다.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 현장 중심 수출 마케팅 지원사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바꾼다. 대면 사업 예산 12억 원을 비대면 사업에 투입하는 재구조화 작업에 이어 업체 온라인 홍보와 상담 통역도 지원한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 진출을 돕기 위해 ‘왕홍 특별 판촉전’ 등 수출 화상 상담회를 연달아 진행한다. 이런 노력 하나하나가 모이면 빛이 보일 날도 멀지 않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