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젊은이여 ‘내 인생을 바꿀 책’ 만나라 /전호환

  • 전호환 부산대 교수
  •  |   입력 : 2020-10-15 19:07:39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4차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변환 플랫폼기술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지능을 대체하는 기술, 사물인터넷은 언택트 영상전송기술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는 4차 산업시대로 성큼 다가섰다. 아마존, 구글, 카카오, 삼성전자 등 디지털 플랫폼에 일찍 올라탄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더 좋아졌다.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언택트 시대는 스펙보다 실력이 좌우할 것으로 본다. BTS의 성공을 보라. BTS의 성공요인 첫 번째는 피나는 연습으로 쌓은 출중한 실력이다. 전 세계 젊은이의 고민을 스토리로 풀어내 공감을 끌어낸 것도 성공요인이다.

지금 대학은 언택트 강의를 하고 있다. 학기 초부터 시행했으니 신입생들은 교수나 친구를 만날 수 없고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외국교환학생 등 다양한 체험도 못 하니 답답할 것이다. 젊은이여, 이 기회에 여러분만의 스토리가 있는 인생을 준비하라. 사유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쌓아라. 이를 위해서 고전 명전 읽기를 추천한다.

미국의 아이비리그를 포함 명문 대학들은 100권의 고전 읽기가 졸업 필수과목이다. 동문 중 박사와 과학자 배출 비율 미국 1위인 리드대학은 전공보다 인문과 글쓰기를 깊이 다루는 학부 교양중심대학이다. ‘내 인생을 바꾸는 대학’ 40에 포함된 세인트존스 대학은 100권의 고전 토론이 4년 커리큘럼의 전부다.

1976년 출간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지금 세상을 휘젓고 있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생명체의 기원과 ‘우리는 누구인가’를 알게 해 준다. 석학 최재천 교수는 이 책이 자신의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을 하루아침에 바꾸었다고 말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인간에 대한 시각과 역사관이 바뀌었다. 어렵게 배웠던 사회학, 심리학, 생물학, 경제학, 생화학, 유전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학문의 기초지식이 재미있고 쉽게 읽힌다.

‘인간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에 대해서도 숙고하라. 책을 통해 앞서 살았던 인간들에 대한 이해는 앞으로 살아갈 사람과 미래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줄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플랫폼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공감을 얻으며 확산했다. 플랫폼의 기본은 사람에 대한 이해다. 여기에 신세대의 감각과 기술이 융합되면 세상을 뒤바꿀 새로운 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빅히스토리’와 연관된 책이 줄 것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이 책들은 생명의 기원, 사피엔스가 지구상 먹이사슬의 정점에 오른 이유, 국가 탄생, 과학혁명, 자본주의와 제국 건설의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서양 문화·예술의 소재 대부분은 2800년 전 호메르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비롯해 그리스·로마신화와 ‘성경’에서 가져왔다. 트로이 전쟁 영웅들의 현란한 입담과 오디세우스의 지혜가 오늘날 우리보다 못하다 할 수 없다. 2400년 전 플라톤이 쓴 ‘국가’에서 소크라테스 등 당시 현자들의 수사술을 직접 책으로 경험해 보라. 플라톤은 지도자의 아레테(Arete, 최고의 덕목)는 지혜, 용기, 절제, 정의라고 했다. 현재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이지 않은가.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과 톨스토이의 ‘참회록’을 읽고 ‘악은 어디서 오는가?’도 고민하라. 인류의 미래를 알고 싶으면 하라리의 ‘호모데우스’를 펼쳐라. 미래 인류는 로봇과 함께 사는 사람과 로봇의 명령대로 사는 사람 두 부류로 진화될 수도 있으니.

고전은 시공간을 넘나든다. 3200여 년 전 트로이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전우와 고향으로 돌아가는 10년간의 험난한 바닷길에서, 온갖 어려움에 맞서면서 오디세우스가 한 말을 상상해 보라. “고난이여, 또 올 테면 오라. 언젠가는 이것도 추억이 될 테니.” 젊은이여, 코로나19가 추억이 될 때 추천할 ‘내 인생을 바꾼 책’을 지금 찾아라. 로봇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은 ‘인간다움과 자아’의 발견이고 그 답은 위대한 고전이 줄 것이다.

부산대 교수·전 부산대총장·동남권발전협의회 상임위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
  2. 2[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3. 3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4. 4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5. 5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6. 6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7. 7[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8. 8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9. 9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전쟁에 쓴 돈 베네수서 만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1. 1[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2. 2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3. 3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4. 4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8. 8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9. 9[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
  2. 2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3. 3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4. 4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5. 5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7. 7‘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거래소들 보안 점검
  8. 8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9. 9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10. 10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1. 1[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2. 2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3. 3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4. 4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5. 5[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6. 6홍대서 ‘마약 사탕’ 신고…경찰 확인 결과 오인신고
  7. 7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8. 8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9. 9[속보] 日여성 살해 30대 남성…성범죄 목적 가능성도 수사
  10. 10“나 감방서 나왔다”…출소 나흘 만에 또 스토킹한 60대 징역형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클릭으로 여는 독도
지긋지긋한 론스타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출석 거부하며 장외 사실호도 일삼는 지광
AI 해킹 범죄 고도화…수사 공백 해소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