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관문공항은 800만 부울경 시민에게 무엇인가 /추연길

  • 추연길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  |   입력 : 2020-10-26 19:44:20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년을 끌어온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여부가 여전히 미로 속이다. 김해신공항이 관문공항으로 적합한지에 대한 객관적인 기술 검증을 하기로 결정하고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출범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그 결과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우리 부산시민에게 관문공항은 무엇일까? 왜 이토록 관문공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타지역 시민에게는 해외여행을 편히 가려고 생떼 쓰는 것으로 보이는 걸까?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우리 부산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끝자락이며 해양의 출발점이다.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이 교차하는 곳이고 세계 6위 물동량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항만도 있다. 이런 도시에 관문공항이 생긴다는 것은 새로운 산업을 유치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부산이 동북아 해양수도로 가는 크나큰 동력이 생긴다는 뜻이며 부울경이 일본 후쿠오카 등 북규슈 지역과 중국의 황해권을 아우르는 아시아 경제 중심지로 성장하는 지름길이 생긴 것과 같다. 공항 하나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시각도 있지만, 현재 부산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관문공항이 들어서야 하는 이유가 자명해진다. 

먼저, 부산항에서 연간 처리되는 총 2200만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화물 가운데 환적화물은 52.9%, 국내화물은 47.1%를 차지한다. 국내화물 중에서도 부산 지역에서 직접 생산되는 화물은 41.9%. 부산항이 수출입 물량이 아니라 환적화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환적화물은 도로나 창고 등 육지의 물류 시설은 사용하지 않고 항만 내에서 배만 바꿔 싣는 화물을 말한다. 도로 혼잡은 유발하지 않으면서 항만사용료와 하역료 같은 수입을 챙길 수 있는 고부가가치 화물이다. 여기에 항공화물까지 연계된다면 훨씬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물류 특성에 따라 항공과 선박을 오가며 운송하는 것이 효과가 커서 환적화물 유치에 유리해진다. 하지만 2018년 기준 김해공항의 항공 물류 처리량은 2만여 t으로 우리나라 항공화물의 0.7%에 불과하다. 24시간 운영할 수 없는 공항이라 화물기가 뜨고 내릴 시간대가 없는 데다 소형 여객기 위주의 노선이 주로 운행되고 있어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물류 중심지를 보면 항만과 관문공항이 함께 들어서 있는 곳이 많다.

관문공항과 관련해 두 번째로 들여다볼 분야는 관광산업이다. 현재 부산의 관광산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초토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은 올해 초 대한민국 1호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부산은 역사와 문화, 바다는 물론 산과 강까지 갖추고 있다. 천년 고도 경주와도 가깝다. 하지만, 국내를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 대부분은 서울을 찾는다. 이는 접근성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인천공항의 국제선 직항 노선이 51개국 188개 도시인 데 비해 김해공항의 직항 노선은 13개국 40개 도시에 불과하다. 김해공항 노선에 아시아, 괌, 사이판 외의 직항 노선이 없는 것도 문제다. 만일 24시간 운영되는 관문공항이 들어선다면 물류와 관광산업의 고민이 단번에 해결된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검증하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현재의 김해신공항이 관문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낼 것이라고 필자는 믿고 있다. 그렇다면 신속하게 신공항 대체지를 찾아야 하고, 가장 적합한 장소가 바로 가덕도라고 생각한다. 안전은 물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800만 부울경 시·도민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목놓아 부르짖는 이유는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을 발판으로 싱가포르, 홍콩 같은 세계적인 항만물류도시·관광도시로 가기 위해서다. 부디, 정부가 현명한 결론을 조속히 내리기를 기대한다.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6. 6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7. 7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8. 8[속보]119센터가 이송병원 지정…‘응급실 뺑뺑이 방지법’ 국회 통과
  9. 9[속보] 이 대통령 “정치검찰 시대 막 내려…이제 경찰개혁이 주요 과제”
  10. 10[속보] 민주, "전두환 내란 아니다" 국힘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1. 1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2. 2“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3. 3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9. 9“부산테크노파크 원장에 심재운 후보자 적격”
  10. 10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3. 3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부캉이’ 내일 다시 바다로…길이 50m 그물로 외해 유도
  7. 7[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9. 9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10. 10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7. 7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8. 8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9. 9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10. 10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AI 패권
병역 혜택, 야구는 빼자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지휘부도 인력도 없이 졸속 출범하는 공소청·중수청
정부, 지뢰 도발에 단호하고 강력한 상응조치 취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