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에서 ‘국감 스타’는 없었다. 대신 스타를 꿈꾸는 의원들의 ‘무리수’만 있었다. ‘한 방’을 노렸던 의원들은 되레 ‘한 방’당하기도 했다. 초선의 대거 입성으로 기대를 모았던 21대 국회의 첫 국감은 싱겁게 끝났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은 지난 23일 국토부를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역공당했다. 인천공항 골프장 로비 의혹에 대해 김 장관이 “제기하시는 의혹이 뭐냐”고 몰아 붙이면서다. 이에 정 의원이 “이상직 의원과 잘 아는 사이 아니냐” “전주고 동문 아니냐” “두 사람이 찍은 사진도 나왔다”고 빈약한 근거를 대면서 오히려 김 장관의 공세에 밀렸다. 보다 못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무시하는 듯한 발언은 삼가야 한다”고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도 첫 국감에서 홍역을 치렀다.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의 참고인 채택을 요청하면서다. 사실이 알려지자 당장 팽수팬들의 비판이 나왔다. 황보 의원은 “펭수 연기자의 처우와 수익배분 문제를 살피겠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의 뭇매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국감이 ‘맹탕’이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국감에서 남은 건 ‘윤석열’ 뿐이라는 평가도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검 국감에서 “퇴임 후 국민에게 봉사하겠다”고 말하면서 새로운 대권후보만 남겼다는 얘기다. 국감 초반은 사실상 ‘추미애 국감’이었다. 야권은 추 장관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부당하다며 공세를 이어갔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는 못했다. 정쟁만 난무하고 정작 정부 견제는 뒷전으로 밀린 모습이었다.
국감은 ‘국회의 시간’이다. 정부가 나랏돈을 펑펑 써버리지 않았는지, 행정을 제대로 운영하는지 등 정부를 견제하도록 국회에 부여한 헌법상 권한이다. 이 과정에서 국정의 잘못을 뾰족하게 찌른 의원들은 국감 스타가 되기도 한다. 2년 전 사립 유치원의 비리를 파헤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대표적이다.
첫 국감에 나선 부산 초선 의원들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아니면 숨은 활약을 기자가 제대로 취재하지 못한 때문일까. 앞서 언급한 의원을 제외하더라도 활약이 두드러졌던 부산 초선 의원이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부산 초선의 국감 데뷔 무대가 앞으로 의정 활동의 ‘쓴 약’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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