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야 의원 18명이 모두 모였으나 한목소리를 내지는 못했다. 혹시나 했더니 결과는 역시나다. 그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산시 여·야·정 예산정책협의회를 두고 쏟아지는 비판이다. 여야가 5개 항목의 공동 성명을 내놓기는 했지만 이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인 신공항 문제에서 이견을 노출했다.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관문공항 입지의 핵심이라 할 ‘가덕’이 빠졌다. 여야가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제 논에 물대기식 신경전을 벌였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김해신공항(확장)안 검증 발표를 앞두고 막판 바람몰이 하기엔 제격인 자리였다. 부산 여야 의원 전원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4·15 총선 이후 처음이었다. 앞서 국민의힘 부산 의원 전원이 가덕신공항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놨다. 그런데 결과물은 기대와 달랐다.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관련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며, 조속한 해결을 위해 부산 여야가 다양한 방법으로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으론 시민 염원을 충족시킬 수 없다.
사정이 이러니 부산 여야가 임시로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겠다는 다짐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건 당연하다. 여당의 독주, 야당의 발목잡기가 되풀이된다면 협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야당과 “이만큼 여건을 만들어온 것이 문재인 정부”라는 여당의 큰 입장 차이는 공동 성명의 의미마저 흐리게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따지고 보면 답답하고 이해못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차일피일 미뤄진 검증 발표가 그 하나다. 충분한 검토는 당연한 절차이나 발표 시기를 짐작할 수 없다는 건 온당치 않다. 부산 여야가 똘똘 뭉쳐 발표 시기를 못 박지 못하나. 검증위 활동은 여당 이낙연 대표가 국무총리일 때 시작됐다. 신공항과 관련된 부정적 기류에 맘 졸이던 시민에게 분명한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야당도 부산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탠다는 자세를 보여야 마땅하다. 신공항 해법에서 제대로 협치의 모델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 당리당략을 떠나 시민을 중심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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