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화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영화관은 좌석 재조정에 혼란을 겪었고, 개봉을 앞둔 영화는 날짜를 잡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영화계에는 몇 가지의 희망적인 시그널이 있었다. 여름 시즌에 개봉한 영화의 흥행과 함께 지난 9, 10월에 개봉한 ‘담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도굴’ 등이 연이어 100만 관객을 돌파해 오랜만에 희망의 빛줄기를 보는 느낌이었다. 12월에는 기대작인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조제’ 등이 개봉될 예정이어서 극장가에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7일부로 ‘좌석 띄어앉기’가 해제되면서 주말 관객이 10% 이상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불과 12일 만인 19일부터 수도권 사회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되면서 수도권 영화관은 다시 일행별 띄어앉기(1-2나 1-2-3)를 해야 한다. 그래서 예매 사이트는 일시 중지 후 좌석 재조정을, 이미 예매한 고객에게는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재예매나 취소를 안내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지난 18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대에서 300명대로 급격히 늘어나 사회 거리두기 2단계 격상도 준비해야 한다. 영화관은 좌석별 띄어앉기(1-1)를 해야 하는데, 영화 관객의 특성상 일행과 떨어지면 아예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관객 수 감소로 바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 이에 12월 기대작은 개봉일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조제’의 개봉일을 확정해야 하는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데, 12월 개봉을 원칙으로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내년 개봉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올해 영화관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7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 흥행도 코로나19에 막히게 된다.
영화계는 관객 감소와 함께 이러다가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오던 일상이 잊힐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미 영화관보다 OTT가 익숙하고 더 가깝다는 사람이 많다. 몇 해 전에 예술영화를 연출하는 민병훈 감독과 대중들이 “예술영화 보는 법을 잊어버렸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이제는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법을 잊어버렸다”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문화부 차장 latehope@kookje.co.kr